애플이 아이패드 생산시설의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부품 수급난을 타개하려고 내린 조치다.

1일(현지시간) CNBC는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 시설 중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긴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에어팟 제품을 생산하는 중이다. 중국 상하이 일대에서 생산되는 집적회로와 전자 부품들의 재고를 늘릴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소비자 수요를 맞추려 공급 관리 조정에 나섰다고 CNBC는 전했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며 애플이 중국 밖으로 제조 기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아이패드 공급난을 예견했다. 그는 “(올해 2분기에) 매우 심각한 공급 제약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애플의 이전 결정을 통해 아이패드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아이패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 줄었다. 애플이 운영하는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한 것.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칠이 빚어져 전체 매출이 40억~80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