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사진=뉴스1)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580~2870선으로 제시했다. 3분기에는 26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기술적 반등 및 안도 랠리 전개를 예상하는 반면 4분기부터는 하락 추세를 경계한다는 분석이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세계 경제는 경기 둔화와 물가 통제라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평가됐던 인플레이션이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으로 심화됐고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 긴축이 경기 둔화를 수반할 여지가 높다.

이에 성장 모멘텀이 강했던 미국 역시 경기 하강이 예상되며 한국은 내수 개선에도 글로벌 경기 여건에 따른 수출에 대한 우려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 이후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을 보면 인터넷,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2차전지) 등이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물가 상승압력 정점통과 확인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경기불안심리가 진정될 경우 수출주, 성장주의 재평가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분기까지 안도랠리 국면에서는 저평가 업종·종목 중에서도 2022년 실적 개선이 유효한 업종이 중심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4분기부터 경기 위축이 가시화되는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철저히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3분기 강세를 보인 수출주와 구조적 성장주에 대해 차익실현으로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배당주와 방어주 비중을 높이며 방어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센터장은 △업황·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 △상반기 조정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으나 펀더멘털 동력이 유효한 종목 △고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황 및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 기아, LG이노텍이 거론된다.

상반기 조정국면에서 낙폭이 과대했으나 펀더멘털 동력이 우수한 종목으로는 네이버, 엘앤에프를 선정했다.

고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KT, 제일기획, 롯데칠성, CJ제일제당을 추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