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제공=기아
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제공=기아
고유가와 고금리 부담에 중고차 거래량이 줄면서 시세가 2개월 연속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국내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 중고차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2일 공개했다.

케이카는 6월 중고차 시세가 지난달에 이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모델 중 하락 모델의 비중이 55%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형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2017년형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국산차 모델의 경우 56%로 나타나 전월(50%) 대비 증가했고, 수입차 역시 하락 예상 모델 비중이 53%로 전월(46%)보다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보합세였던 차종 중 일부가 시세 하락으로 전환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고유가 부담에 대형·고급 차량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2021 카니발. 사진제공=기아
2021 카니발. 사진제공=기아
국산차 중에서는 기아 '카니발R'과 제네시스 'G70'이 전월 대비 각각 5.6%와 4.9%, 수입차 중에서는 렉서스 'LS500 5세대'가 3.9% 하락으로 분석 대상 전 차종 중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별로 보면 전월 대비 평균 시세가 휘발유차는 0.7%, 경유차는 1.2% 각각 하락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전월 수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값 급등과 신차 출고 지연 탓에 지난해 '고공행진' 했던 중고차 값이 올 들어 대세 하락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가 주행거리 10만km 미만 2018년형 중고차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세 분석을 한 결과 지난달(5월) 중고차 가격은 전월 동기 대비 최대 7%가량 내렸다.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제공=현대차
통상 5월부터는 날씨 영향에 중고차 시장이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기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로 구매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AJ셀카에 따르면 지난달 내연기관 중고차 매매 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25% 줄었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자동차 공급 부족과 구매 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가, 디젤 차량을 중심으로 시세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신차 가격이 인상되는 이슈가 있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