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한동훈 장관 취임사를 손글씨로 써서 SNS에 올리면 상품권을 주는 경품 이벤트를 조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법무부 측은 2일 "지난 5월 27일부터 시작한 법무부 손글씨 이벤트에 참여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통상적인 홍보활동이라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부로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첨자 통보는 이날 정오까지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해 10일 개인적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법무부 비전 릴레이 이벤트'를 통해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을 손글씨로 써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해당 문구는 열흘 전 취임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사다.

한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사에서 "저는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앞으로 법무부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고자 한다"라며 "선진 법치행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번영을 이끌어나가자"고 말했다.

장관 취임사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조회가 160만회에 달하는 유튜브 영상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장관은 개인 홍보에 법무부 홍보 예산을 쓴다는 일부 방송 보도 후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면 이벤트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측은 "해당 이벤트는 법무부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국민들에 알리기 위해 연 것이며 전임 장관 시절 결정된 것이라 한 장관에게 보고 없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