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훼미리, 한신로얄, 동아 등에 이어 신반포청구도 최근 리모델링 주택조합을 출범시켰다. 이로써 잠원동에서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한 아파트는 7곳으로 늘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청구는 지난달 말 서초구로부터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9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2개 동, 347가구 규모다. 한강변 단지인 아크로리버뷰가 맞은편에 있고, 지하철 3호선 잠원역에서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역세권 단지다. 현재 용적률이 328%로 높아 일찌감치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르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24가구 늘릴 계획이다. 용적률은 447%까지 높아진다. 30가구 미만의 일반분양 물량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이 가시화하면서 호가도 오름세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호가는 20억5000만~22억원에 형성돼 있다. 작년 11월 신고가(19억5000만원)보다 많게는 2억5000만원 넘게 뛴 금액이다.

잠원동에서 리모델링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훼미리(288가구)다. 작년 말 리모델링 ‘8부 능선’인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동아(991가구)는 당초 수직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계획했다가 수평 증축 방식으로 선회했다. 수평 증축은 수직 증축에 비해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안전성 검토를 받을 필요가 없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이 단지에는 현대건설의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