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졌다. 첫 골을 내준 뒤 황의조의 동점골로 따라 갔으나 이후 내리 4골을 내줬다. 한국은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6패가 됐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4번 연속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1위 브라질은 강했다. 경기 시작 1분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시우바가 헤더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일찍 몸이 풀린 브라질은 기어코 6분 뒤에 골을 넣었다. 전반 7분 알렉스 산드루가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가운데로 찔러 넣은 패스를 프레드가 슛으로 연결했다. 프레드의 슛이 잘못 맞았고 공은 히샤를리송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브라질의 맹공에 고전하던 한국은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전반 31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 앞에서 시우바를 등지고 경합하다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을 넣었다. 지난해 6월 월드컵 지역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 이후 약 1년만에 터진 황의조의 골.
그러나 균형은 금방 깨졌다. 전반 42분 이용이 산드루에게 반칙을 하면서 브라질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가볍게 골대 오른쪽 아래로 밀어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브라질은 후반에도 3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은 후반 37분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해 6만여 관중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국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를 상대로 다시 평가전을 치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