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사 출신, 교장·교육의원 등 거쳐 교육 수장에

김광수(69)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재도전 끝에 현역의 아성을 넘어 제주교육 수장에 올랐다.

[6·1 지방선거] 재도전 끝 현역 누르고 제주교육감 당선된 김광수
김 당선인은 1977년 교직에 입문해 서귀포고를 시작으로 제주제일고, 제주사대부고, 제주중앙여고, 중문고, 대정고, 대정여고 등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이후 제주사대부고·중문고·무릉중 교감과 제주도교육청 장학관, 제주제일고 교장, 탐라교육원 원장 등을 지내며 오랜 세월 교육계에 몸담았다.

임기 1년을 남기고 2014년 퇴임한 그는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에 당선돼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의회에서 교육계에 필요한 정책을 제도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이번 선거 상대인 이석문 당시 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6·1 지방선거] 재도전 끝 현역 누르고 제주교육감 당선된 김광수
4년간의 의정활동 후 2018년에는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보수 단일화 후보로 추대돼 진보 성향의 이석문 후보와 맞붙었으나 초접전 끝에 석패했다.

고배를 마신 뒤에도 그는 제주교육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하며 교육현장 곳곳에서 교육가족, 도민과 소통한 그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냈고, 결국 현역을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며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단일화 상대였던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이 결과에 승복해 뜻을 접으며 어렵게 단일화가 성사됐다.

고 전 국장은 김 당선인과 '원팀'을 선언,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6·1 지방선거] 재도전 끝 현역 누르고 제주교육감 당선된 김광수
애초 이번 선거도 2018년과 마찬가지로 초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부터 김 당선인이 이 후보를 1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당락 결과는 결국 달라지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불통과 무능으로 점철돼 위태로운 제주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며 "교육감이 바뀌면 제주교육이 바뀐다.

소통을 통해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당선 즉시 추진할 공약으로 신제주권 여중·고 이전 또는 신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 국제학교 유치를 통한 영어교육도시 완성, 예술·체육 중·고 신설을 통한 특기·적성 교육 강화 등을 꼽았다.

중학생 입학 기념 노트북 제공, 고3 대입 항공료와 숙식비 제공, 돌봄교실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 학력 차 진단 및 개인 맞춤형 브릿지 교육 강화,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 사업 '윈윈 계획' 추진, 학교 체육관 시설 무료 개방 등도 공약했다.

8년 만에 교육감이 바뀌게 되면서 제주교육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당선인은 저청초, 저청중, 제주제일고, 제주대 수학교육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조산원을 운영하는 부인 김순선 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6·1 지방선거] 재도전 끝 현역 누르고 제주교육감 당선된 김광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