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포인트 차로 분루 삼킨 후 지지 세력 굳혀 승리 거머쥐어
[6·1 지방선거] '4년 절치부심'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은 4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광주 교육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2018년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장휘국 현 교육감에게 2.17%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 당선인은 당시 선거 개표 결과, 본투표에서는 장 교육감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으나 사전투표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는 선거 패배 후 교육감 재도전을 마음먹고, 각종 봉사활동에 나섰고, 지지 모임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광주교대 총장 출신인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막이 사실상 오른 올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3선인 장휘국 교육감이 출마할 수 없게 돼 교육감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이 당선인을 대항할 인물군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예비후보 등록 결과, 전교조 출신인 김선호, 정성홍, 조선대 총장 출신인 강동완,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혜자, 조선대 총장 출신인 강동완, 광주교대 총장 출신인 이정재 후보 등 6파전으로 스타트를 했다.

본격 선거가 시작되기전, 김선호, 정성홍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5파전으로 압축됐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정선 당선인이 오차범위를 벗어나서 1위를 달리면서 강동완, 박혜자, 정성홍 후보가 '민주 진보 교육감'이란 이름으로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정성홍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마이웨이를 선택했다.

결국 반(反) 이정선 단일대오 구도는 형성되지 못했다.

특히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교육감 12년 체제에서 광주 학생들의 실력이 저하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실력 광주를 다시 쌓겠다"는 이 당선인의 행보가 일반시민과 학부모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등에 조직과 홍보, 공보, 전략 등에서도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선거 막판, 이 당선인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고 광주교대에 연구년 교수를 신청하고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당선인의 대세론을 꺾기에는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 40여개 시민사회교육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 시민연대'가 연구년 교수 문제점을 지적하고 교육감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이 취임 이후 이들 단체와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이 당선인은 2일 당선 소감에서 "2018년 광주교육감 선거 패배 후 절치부심하며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만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며 "다양성을 품은 실력 광주로 우리 아이들의 무너진 실력을 다시 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까지도 포용해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겠다"며 "견제와 감시라는 시민사회의 역할과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과 참여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