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납금 못 내던 학창 시절 기억에 전국 첫 대학 무상교육 실현

강원도 최전방 접경지역 국민의힘 소속 최문순((68) 화천군수가 6·1 지방선거 결과 3선 연임에 성공했다.

[6·1 지방선거] 9급 출신 최문순 화천군수 당선인 '3선 수성'
최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김세훈 후보와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수성했다.

1954년 하남면 원천리에서 태어난 그는 화천실업고등학교(현 화천정보산업고)를 거쳐 1977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어려운 생활 형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는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몸에 밴 근면함과 추진력, 성실함으로 기획감사실장과 부군수까지 올랐다.

2014년 민선 6기 처음으로 군수에 도전, 당선돼 가장 먼저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만들기'를 추진했다.

그가 유독 교육에 중점을 둔 것은 어렵게 생활한 유년 시절 환경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8km가량 떨어진 화천읍 내 중학교까지 걸어 등하교할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한 그는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며 교육환경에 역점을 두었다.

[6·1 지방선거] 9급 출신 최문순 화천군수 당선인 '3선 수성'
이 때문에 2014년 초선 군수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교육복지과를 만들었다.

최 당선인은 "중학생 2학년 때 중간고사를 보던 중 월납금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저의 시험지를 난데없이 빼앗아 갔다"며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당시 돈이 없어 학교에서 쫓겨나는 아이들이 없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2008년 자치행정과장을 지내면서 지역에 기숙형 방과 후 학원인 화천학습관을 만들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수도권 유명 학원 강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전문가로부터 양질의 입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의 고향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는 2015년부터 집중적인 지원으로 구체화했다.

재선하는 동안 화천군은 매년 5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화천군 인재육성재단에 출연,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모가 화천에 3년 이상 거주 중인 지역 출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 실 납입액을 100% 지원해주고, 월세나 기숙사비로 월 50만 원까지 지원한다.

최 당선인은 화천군의 교육 정책을 빗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거론하기도 한다.

[6·1 지방선거] 9급 출신 최문순 화천군수 당선인 '3선 수성'
맹자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3번 이사하면서 경제력이 없다면 이사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화천 아이들이 성장해 다른 지역 아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라며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교육지원 사업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