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단체장 석권·전남 22곳 중 15곳 당선…무소속 7곳
국민의힘, 정당 득표 2위로 제2당 도약…민주 지지 기반 '흔들'
[6·1 지방선거] 민주 광주·전남 텃밭 수성…국힘·무소속 약진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텃밭인 광주와 전남을 수성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어 제2당으로 올라서고 무소속 후보들이 전남에서 성과를 내면서 흔들리는 민주당 텃밭 민심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오전 개표 현황을 보면 광주전남 지역 단체장 선거는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됐다.

광주는 광주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는 70%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현직인 동구청장 임택·남구청장 김병내·북구청장 문인 후보도 80%가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현직인 서대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가장 관심을 끈 서구청장 선거에서도 김이강 민주당 후보가 두 배 차이로 이겼다.

광산구청장은 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병규 후보가 다른 후보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됐다.

전남 단체장 선거도 대부분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였다.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7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중 민주당 후보는 15곳을 차지했다.

여수시(정기명)·나주시(윤병태)·담양군(이병노)·장성군(김한종)·곡성군(이상철)·구례군(김순호)·고흥군(공영민)·화순군(구복규)·장흥군(김성)·완도군(신우철)·영암군(우승희)·함평군(이상익)·신안군(박우량)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소속인 보성군수 김우철·해남군수 명현관 후보는 무투표 당선이다.

나머지 7곳은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무소속 당선인은 목포시장 박홍률·순천시장 노관규·광양시장 정인화·강진군수 강진원·진도군수 김희수·무안군수 김산·영광군수 강종만 후보다.

애초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현직이 대거 무소속으로 나온 데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에 '반(反)민주당' 정서가 확산하면서 무소속 돌풍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무소속이 강세를 보였던 나주·장성·고흥·장흥 등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그 기세가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세가 확고한 전남에서 다수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무소속 약진'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부분 후보가 불모지로 여겨진 광주·전남에서 두 자릿수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단체장 선거에 나선 9명 중 5명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10%대 득표율을 얻었다.

광주 동구청장 양혜령·남구청장 강현구·북구청장 강백룡 후보, 전남 함평군수 김유성 후보가 모두 1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이어 정당 득표 2위를 기록하며 그동안 진보 정당이 차지한 제2당의 위치를 차지했다.

이에 정당 득표수로 의석이 배분되는 광주시·전남도의회 비례대표 1석씩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한데다 투표율도 역대급 최저치를 기록하는 무관심 속에 선거가 치러져 민주당으로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텃밭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