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년 만에 6석 모두 내줘…국힘, 광역의원도 22석 중 21석 휩쓸어
동구청장에만 진보 후보 유일 당선, 진보정당 재기 불씨 지펴
[6·1 지방선거] 확 바뀐 울산 민심…국힘, 광역·기초단체장 5석 압승
6·1 지방선거 결과 울산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던 4년 전과 비교해 확 뒤집어졌다.

국민의힘은 광역·기초단체장 6곳 중 5곳을 석권했다.

5곳을 차지하고 있던 민주당 현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진보당은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동구청장에 당선이 확정되며 진보정당 재기의 불씨를 살렸다.

광역의회 의원도 모두 22명 중 민주당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21명을 국민의힘이 쓸었고, 기초의회 의원도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북구를 제외한 4개 구·군에서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 6곳 모두와 광역의회 의원 22명 중 17명이 당선됐던 민주당은 4년 만에 자리를 모두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2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현역 시장인 송철호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1995년부터 지방 정치인으로 잔뼈가 굵은 김 후보는 2014년 울산 남구청장을 마지막으로 8년간의 정치 공백을 깨고 재기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 이채익 국회의원과 서범수 국회의원 등 내로라하는 당내 인물과의 경선에서 당당하게 승리하고 국민의힘 시장 후보로 송 시장과 맞붙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송 후보는 울산 지방선거 역사상 23년 만인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 시장에 당선된 뒤 현역 프리미엄을 살려 이번에 재선을 노렸으나 거센 민심의 파고 앞에서 역부족이었다.

[6·1 지방선거] 확 바뀐 울산 민심…국힘, 광역·기초단체장 5석 압승
기초단체장 선거도 '보수 텃밭'이라고 평가받던 울산의 전통을 회복한 양상을 보였다.

중구청장은 국민의힘 김영길 후보가 현역 구청장인 민주당 박태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남구청장은 현역인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가 민주당 이미영 후보를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박천동, 민주당 이동권, 정의당 김진영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 북구청장 선거도 박 후보가 민주당 현역인 이 후보를 거뜬히 물리치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울주군수 선거에서도 두 번째 도전한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가 현역인 민주당 이선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노동자 표가 많은 동구청장 선거는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맞붙어 김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김 후보는 진보정당 단일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섰고, 민주당 정천석 후보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후보직을 사퇴하며 국민의힘 천 후보와 일대일 매치가 성사되면서 반전 모멘텀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의 당선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던 진보정당이 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지방정치의 새 불씨를 지폈다는 평가를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민주당에 내줬던 정통 보수의 텃밭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인들의 과욕, 새로운 인물의 부재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