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30분 판이 뒤집혔다…김동연 0.1%P차 대역전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지사 김동연 당선
사실상 '대선 2차전' 최대 승부처
김은혜에 8317표차로 승리
민주, 완패 분위기서 극적 역전
尹 견제론 앞세워 경기 지켜내
야권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
김동연 "변화·개혁의 씨앗될 것"
사실상 '대선 2차전' 최대 승부처
김은혜에 8317표차로 승리
민주, 완패 분위기서 극적 역전
尹 견제론 앞세워 경기 지켜내
야권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
김동연 "변화·개혁의 씨앗될 것"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새벽 5시께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면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윤심(尹心·윤석열의 의지)’과 ‘명심(明心·이재명의 의지)’이 격돌한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면서 지방선거에서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17석 중 12개를 차지했지만 경기지사에서 패배하면서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는 평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6시 개표기준 김동연 후보는 49.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김은혜 후보(49.0%)에 0.1%포인트 앞섰다. 8317표 차이에 불과하지만 개표율이 99.4%에 달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 결과 김은혜 후보가 49.4%, 김동연 후보가 48.8%로 오차범위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고했다. 한 때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를 5만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무난한 승리를 예고했지만 새벽부터 표 차이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양측 캠프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가 줄어드는 가운데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부천과 화성 등에서 뒤늦게 김동연 후보 쪽으로 무더기 표가 쏟아지면서 새벽 5시께 역전에 성공했다.
정치적으로 경기지사 선거는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었다. 경기도는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사를 지낸 정치적 안방이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위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전력 때문에 ‘명심’에 가까운 후보로 여겨졌다. 사실상 단일화에 대한 보은으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됐다는 시각이 강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후보도 선거 기간 대통령의 복심을 내세웠다. 이에 힘입어 초선 의원임에도 당내 경선에서 유력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밀리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에도 일정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은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적극 내세웠다.
김동연 후보와 민주당이 앞세운 견제론은 힘을 받게 됐다. 김동연 후보는 선거 기간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데 힘쓰겠다”며 표심을 구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창당한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고문과의 단일화로 중도 사퇴했다. 그는 청계천 판자촌 ‘흙수저’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핵심 보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기도 하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정치는 초년생이다. 부총리를 마친 뒤에는 정치권에서 이어진 러브콜을 뒤로하고 새로운물결 창당으로 ‘제3의 길’을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벽에 지난 4월 민주당과 합당했다.
김동연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 이 고문이 경기지사 시절 진행했던 민생·경제정책도 확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동연 후보는 이 고문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공약으로는 장기보유 1주택자 종부세 폐지와 양도세 중과 유예, 재산세 부담 완화, 1기 신도시와 구도심·노후지역의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신속 추진 등을 내놨다.
설지연/이동훈 기자 sjy@hankyung.com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6시 개표기준 김동연 후보는 49.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김은혜 후보(49.0%)에 0.1%포인트 앞섰다. 8317표 차이에 불과하지만 개표율이 99.4%에 달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 결과 김은혜 후보가 49.4%, 김동연 후보가 48.8%로 오차범위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고했다. 한 때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를 5만여표 차이로 따돌리며 무난한 승리를 예고했지만 새벽부터 표 차이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양측 캠프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가 줄어드는 가운데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 부천과 화성 등에서 뒤늦게 김동연 후보 쪽으로 무더기 표가 쏟아지면서 새벽 5시께 역전에 성공했다.
◆대선 연장전서 明心 우위
정치권에서는 전국 선거의 분위기는 국민의힘이 앞섰지만 경기지역에서만큼은 민주당의 국정 균형·인물론이 국민의힘의 정권 안정론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승리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연달아 경기지역을 사수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정치적으로 경기지사 선거는 대선 연장전 성격이 짙었다. 경기도는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사를 지낸 정치적 안방이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위원장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전력 때문에 ‘명심’에 가까운 후보로 여겨졌다. 사실상 단일화에 대한 보은으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됐다는 시각이 강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후보도 선거 기간 대통령의 복심을 내세웠다. 이에 힘입어 초선 의원임에도 당내 경선에서 유력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진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밀리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에도 일정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은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적극 내세웠다.
김동연 후보와 민주당이 앞세운 견제론은 힘을 받게 됐다. 김동연 후보는 선거 기간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데 힘쓰겠다”며 표심을 구했다.
◆야권 대선주자 반열 오른 김동연
김동연 후보는 이번 승리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당이 전국적으로 고전한 가운데 경기에서 승리한 만큼 정치적 위상이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불리한 지형에서 ‘인물론’만으로 이뤄낸 승리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도 나온다.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창당한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고문과의 단일화로 중도 사퇴했다. 그는 청계천 판자촌 ‘흙수저’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핵심 보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기도 하다. 화려한 경력과 달리 정치는 초년생이다. 부총리를 마친 뒤에는 정치권에서 이어진 러브콜을 뒤로하고 새로운물결 창당으로 ‘제3의 길’을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벽에 지난 4월 민주당과 합당했다.
김동연 후보가 최종 승리하면 이 고문이 경기지사 시절 진행했던 민생·경제정책도 확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동연 후보는 이 고문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공약으로는 장기보유 1주택자 종부세 폐지와 양도세 중과 유예, 재산세 부담 완화, 1기 신도시와 구도심·노후지역의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신속 추진 등을 내놨다.
설지연/이동훈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