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은 지방선거 마무리로 검경 수사 본격화 전망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당선되면서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 수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선거부터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올해 예정된 선거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수사가 본격화하리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에서의 공방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6·1 지방선거] '여의도 입성' 이재명 둘러싼 의혹 수사 향방은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재명 국회의원 당선인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4∼2016년 두산 등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인허가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한 차례 불송치 결정했다가 고발인의 이의신청에 따른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를 받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2일 성남시청, 17일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강제수사로 전환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이다.

불송치 결정 전인 지난해에는 서면 조사로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는데, 이번 재수사에서는 소환 조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를 떠나 수사 결과의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소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소환 여부는 압수물 분석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사 진행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6·1 지방선거] '여의도 입성' 이재명 둘러싼 의혹 수사 향방은
경찰은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4일 이 당선인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위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만큼 이달 내에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 등 관련자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하리란 예측이 우세하다.

소환 대상에는 김씨도 거론된다.

또 이 당선인의 장남 동호 씨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 수사를 두고도 비슷한 예상이 나온다.

수원지검은 이 당선인이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과정에서 모 기업이 이 당선인을 대신해 알려진 것보다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고발인 조사, 11월 법조윤리협의회 및 세무당국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이 당선인의 당시 변호인단을 차례로 부르거나 서면 등으로 조사해왔다.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이튿날 단행된 인사에서 친문재인 정부 성향의 신성식 수원지검장이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이동하고, 홍승욱 검사장이 새 수원지검장에 보임되는 등 물갈이 인사가 있던 점에 미뤄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리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지금껏 이 당선인 관련 압수수색이 있을 때마다 '보복수사', '사법살인' 등 높은 수위의 비판을 해왔다.

반면 여권에서는 이 당선인의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방탄배지'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모두 끝남에 따라 본격화가 예상되는 경찰과 검찰의 향후 관련 수사 향방에 따라 정치권에서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