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광역단체장' 무산…서울 구청장 25명 중 4명이 여성
보궐선거 7곳 중 2곳 여성의원
'철의 여인'을 표방하며 경기지사 도전에 나섰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이른바 '유리천장'을 깨는데 실패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의 접전 끝에 0.15%포인트차로 패하면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이 또다시 멀어졌다.

특히 경기도는 수도권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어 숱한 스타급 정치인이 도전해온 만큼, 김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차기 '여성 대권주자'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었다.

김 후보와 함께 출마한 국민의힘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와 민주당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도 당선에 실패했다.

조 후보와 임 후보는 각 당이 '험지'로 꼽는 전북과 경북 지역에 출마했는데, 여론조사에서부터 당선 가시권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여성 후보 공천을 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1995년 첫 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 후 이번까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은 줄기차게 고배를 마셔왔다.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71명 가운데 여성 후보가 6명(8.5%)에 불과했고 모두 낙선했다.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 후보 55명 중 10명(18.2%)이 여성이었지만, 접전을 벌인 김 후보를 포함해 모두 낙선했다.

당선권에 가장 근접했던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있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는 한나라당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0.2%포인트 차로 패배했지만, 47.2%를 득표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박영선 전 장관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밀렸다.

박 전 장관은 당시 39.2%를 얻으며 18.3%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서울 내 여성 기초단체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1명 더 늘어 4명이 당선됐다.

강동구청장에 국민의힘 이수희 후보, 용산구청장 국민의힘 박희영 후보, 강북구청장 민주당 이순희 후보, 은평구청장 민주당 김미경 후보 등 전체 25곳 중 4곳을 차지했다.

이는 4년 전(민주당 김미경 은평구청장·김수영 양천구청장·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 3명보다 1자리 더 늘어난 것이다.

보궐선거에서는 대구 수성구을의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 경남 창원 의창구의 같은 당 김영선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7개 지역 중 2곳에서 여성 후보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