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출신 도성훈 2기 출범…무상·돌봄교육도 확대
인천 첫 재선 교육감 체제…글로벌·진로 교육 강화
진보 성향의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재선 고지에 오르며 '세계'와 '진로'에 초점을 맞춘 교육정책 기조가 뚜렷해진다.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인천에서는 첫 재선에 성공한 교육감인 만큼 기존 정책에 더욱 힘을 실을 동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도 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공식 선거 출마 선언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본 궤도에 올려놓고자 재선에 도전했다"며 기존 정책 기조의 유지와 발전을 암시한 바 있다.

지난 1기 체제에서 줄곧 강조해온 동아시아 시민교육은 '세계를 품은 인천 교육'으로 심화된다.

학생 1명당 1외국어 교육을 하고 인공지능(AI) 외국어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인천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매년 1천명의 국제 교류를 달성하고 글로벌 진로 과정을 통한 해외대 진학 연계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약속했던 학생들의 진로·진학·직업 교육은 2기 체제에서도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도 교육감은 당선 소감에서도 "청소년과 청년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인천 교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진로교육원 구축과 1천명의 멘토단 구성을 제시했다.

맞춤형 대입 지원단을 운영하고 수능 원서비를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스타트업학교·동아시아국제학교·예술중·체육중·특수학교를 신설하는 안도 내놨다.

또 지난 임기 때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인 무상 교육이 안착하면서 교육복지 확대에도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인천은 현재 사립유치원 만 5세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무상 교육이 이뤄진 상태로 사립유치원생의 무상 확대도 예상된다.

도 교육감은 아울러 안전에 안심을 더하는 책임교육을 기조로 삼아 돌봄교실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확대하고 온종일 돌봄이 가능한 온마을 포털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감염병·학교폭력·등굣길 등에 대한 종합안전망을 만들고 심리·정서 회복을 위한 통합지원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약진으로 교육 정책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나 기초학력 저하 등 학습 결손 회복에는 도 교육감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도 교육감은 49만4천366표(41.46%)를 득표해 47만870표(39.49%)를 얻은 보수 최계운 후보를 불과 1.97%포인트 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중도로 분류되는 서정호 후보는 22만6천953표(19.03%)를 얻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