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지역정서 노렸으나 유권자·학부모들 냉정히 평가
[6·1 지방선거] 호남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프레임 무색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전남·북 교육감 선거에서 일부 후보들이 '민주·진보 후보' 프레임을 가동했으나 유권자와 학부모들의 민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보 단일후보' 명칭을 내건 광주시교육감 정성홍, 전남도교육감 장석웅, 전북도교육감 천호성 후보 모두 낙선했다.

이들은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지난 4월 28일 광주 YMCA에서 '호남진보교육감'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등 진보 프레임을 가동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특권 경쟁교육에 당당히 맞서 교육 공공성을 수호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대 민심이 많은 지역 정서를 파고들었다.

이와 관련, 전남지역 370개 시민사회단체가 장석웅 후보를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3명 모두 선거 결과, 지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혜자 후보 역시 '민주교육감'을 자청했으나, 2위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광주시교육감에 당선된 이정선 후보는 17대 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의 광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일부 후보들로부터 '보수'로 내몰렸으나 결국 당선됐다.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후보' '보수후보' 논쟁이 무색하게 한 대목이다.

자칫 교육감 선거가 진보·보수 논쟁에 가려져 교육 발전과 학생들의 꿈·실력 향상을 위한 정책·노력이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 된다는 학부모, 학생, 유권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정선 당선인은 2일 "이제 광주교육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며 "이념과 정치가 아닌 교육의 본질을 지켜내는 광주교육,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하는 사회에 희망사다리가 될 수 있는 광주교육,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광주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