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에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공약 내놔

경기도 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2일 당선되면서 경기도를 둘로 나눠 '경기북도'를 신설하자는 '분도'(分道)'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됐다.
[6·1 지방선거] 김동연 당선에 '경기 북부권 분도' 가시화하나
과거 분도에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론을 펼친 역대 경기지사들과는 달리 김동연 당선인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캠프 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선되면 공론화위원회를 둬 임기 내에 특별자치도 설치를 마무리하겠다"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15일 경기도북부청사 앞 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당과 논의해야겠지만 관련 법안이 이미 제출된 만큼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되고 올해 안에 주민투표까지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도론은 1987년 13대 대선 때 이후 각종 선거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했던 쟁점이다.

한강 이북 10개 시군 또는 김포를 포함한 11개 시군을 묶어 경기도에서 분리해 새로운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경기도 남부와 북부는 생활권이 다른 데다 군사시설보호법 등 중첩 규제로 지역 격차도 심해 북부의 독자적인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분도가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이에 경기북부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은 임기 초에 국회에서 분도 논의가 이뤄지도록 관련 법안을 여러 차례 발의했다.

다만 이들 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 수순을 밟곤 했다.

역대 경기 지사들이 분도에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론을 펼치면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하나의 이유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남부 쪽 지원이 없으면 북부 주민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공무원 외에는 분도의 혜택이 없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구 등 측면에서 경기 북부는 이미 다른 시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분도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경기 북부의 인구는 350만명(김포 포함하면 400만명)으로 부산, 경남, 인천보다도 많아 만일 분도가 현실화할 경우 경기 남부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 규모의 광역 지자체가 된다.

게다가 검찰과 경찰 조직은 이미 경기 남부와 북부가 분리됐으며 경기도와 교육청은 북부청사를 각각 따로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