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이면서도 이국적인…국립무용단 '회오리'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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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로 핀란드 안무가와 협업한 인기작 '회오리'가 3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전속 국립무용단은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 함께 만든 '회오리(VORTEX)'를 오는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앞서 2014년 초연한 작품으로, 당시 전통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이 196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국내 재연 이후 3년 만에 올리는 무대다.
테로 사리넨은 동유럽을 무대로 발레와 현대무용 등을 섭렵, 자연주의 춤 철학을 구축해 온 안무가다. 하늘을 지향하고 각을 이루는 성향이 짙은 서양 춤에 비해 테로 사리넨의 움직임은 땅과 근원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 국립무용단과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회오리'는 춤과 함께 무대·조명·의상·음악 등 요소가 결합해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간결한 검은색과 대조를 이루는 노란색 무대 위로 에리카 투루넨(Erika Turunen)의 모노톤 의상과 미키 쿤투(Mikki Kunttu)의 신비로운 조명이 어우러진 무대는 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강렬하게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전통음악을 소재로 독특한 구조 쌓기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탁월하게 녹여내는 장영규가 완성한 음악은 가야금(박순아)·피리(나원일)·소리(이승희)·해금(천지윤)의 라이브 연주로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작품엔 '블랙'과 '화이트', 두 커플의 매개자인 '샤먼' 등 총 5명의 주역이 등장한다. '샤먼' 역할에는 박기환·송설이 더블캐스팅됐다. 여자 주역에는 더블캐스팅 된 김미애·송지영과 박혜지가, 남자 주역에는 황용천과 이석준이 오른다.
'회오리'는 2014년 초연 당시 한국 전통춤의 원형에서 파생됐으면서도 이국적인 움직임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의 국내 공연과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초청공연 등을 거쳤다. 브리지트 르페브르 칸 댄스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한국의 전통춤이지만 현대성을 바라보는 ‘움직이는 전통’을 담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는 9월엔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의 첫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돼 핀란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국립극장 전속 국립무용단은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 함께 만든 '회오리(VORTEX)'를 오는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앞서 2014년 초연한 작품으로, 당시 전통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이 196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외 안무가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9년 국내 재연 이후 3년 만에 올리는 무대다.
테로 사리넨은 동유럽을 무대로 발레와 현대무용 등을 섭렵, 자연주의 춤 철학을 구축해 온 안무가다. 하늘을 지향하고 각을 이루는 성향이 짙은 서양 춤에 비해 테로 사리넨의 움직임은 땅과 근원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 국립무용단과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회오리'는 춤과 함께 무대·조명·의상·음악 등 요소가 결합해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킨다. 간결한 검은색과 대조를 이루는 노란색 무대 위로 에리카 투루넨(Erika Turunen)의 모노톤 의상과 미키 쿤투(Mikki Kunttu)의 신비로운 조명이 어우러진 무대는 잔잔하게 시작해 점차 강렬하게 회오리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전통음악을 소재로 독특한 구조 쌓기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탁월하게 녹여내는 장영규가 완성한 음악은 가야금(박순아)·피리(나원일)·소리(이승희)·해금(천지윤)의 라이브 연주로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작품엔 '블랙'과 '화이트', 두 커플의 매개자인 '샤먼' 등 총 5명의 주역이 등장한다. '샤먼' 역할에는 박기환·송설이 더블캐스팅됐다. 여자 주역에는 더블캐스팅 된 김미애·송지영과 박혜지가, 남자 주역에는 황용천과 이석준이 오른다.
'회오리'는 2014년 초연 당시 한국 전통춤의 원형에서 파생됐으면서도 이국적인 움직임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세 차례의 국내 공연과 2015년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2019년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초청공연 등을 거쳤다. 브리지트 르페브르 칸 댄스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한국의 전통춤이지만 현대성을 바라보는 ‘움직이는 전통’을 담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는 9월엔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의 첫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돼 핀란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