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임시사용승인 불허 이틀 만에 연장 결정…'엄포용' 논란도
롯데 광복점 영업 중단 위기 극적 해결…입주 점포·직원 안도
부산 롯데타워 건립 지연으로 인한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업 중단 위기는 극적으로 해결됐다.

부산시는 1일 오전 9시 롯데타워와 같은 사업 부지에 있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에 대해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 상업시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다.

영업 타격을 우려한 입주 점포 800여 곳과 실직 위기에 몰린 직원 3천여 명은 정상 출근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한 입주업체 직원은 "롯데 측이 부산시와 협의를 잘할 것으로 기대했고, 영업 중단을 하더라고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 광복점 영업 중단 위기 극적 해결…입주 점포·직원 안도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한 달에 한번 하는 정기휴무일을 1일로 앞당겨 사용하면서 사실상 중단 없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승인 연장은 지난 31일 추가 연장을 불허한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결정되면서 이번 행정조치가 엄포용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임시사용승인 연장의 핵심 조건인 롯데타워 건립의 진정성이 이틀 만에 달라졌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롯데 측이 입주 점포 800여 곳과 직원 3천여 명을 볼모로 롯데타워 건립에 미온적인 대처를 했듯이, 부산시도 임시사용승인을 롯데를 향한 엄포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롯데 광복점 영업 중단 위기 극적 해결…입주 점포·직원 안도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부산시가 결정을 번복한 이유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며 "롯데타워 준공 시기를 1년 앞당긴다고 하는데 롯데 측은 지금까지 롯데타워 착공과 준공 시기를 제대로 지킨 적이 없는데 시가 어떻게 만 하루가 지나 진정성을 확인했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타워와 관련해 롯데 측과 계속 조율을 해왔으나 사업추진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며 "뒤늦게 롯데 측에서 롯데타워의 조속한 개발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정해 개발 완료 시점을 계획보다 1년 앞당기겠다고 약속을 해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