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식이 희소식"…강달러 충격 기술주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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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84% 상승한 4,176.82, 나스닥지수는 2.69% 뛴 12,316.90, 다우지수는 1.33% 오른 33,248.28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전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분기의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24~2.32달러가 될 것이라고 새로 예고했습니다. 종전 가이던스(2.28~2.35달러)보다 낮춘 겁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2.34달러)도 밑돌았습니다.
2분기 매출은 519억4000만달러에서 527억4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종전 가이던스는 524억~532억달러였습니다. 시장 예상치(529억3000만달러)도 많이 하회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환율 변동 위험을 추가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해외 매출 비중이 많은 기술주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통화 정책 관련 강경 발언도 쏟아졌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6월과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50bp(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한 뒤 “9월에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우리의 핵심 임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가 좀 냉각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도 “앞으로 두 번 있을 회의에서 50bp씩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그 이후에도 중립금리(연 2.4~2.5%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월의 민간 고용 지표는 부진했습니다.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늘어난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12만8000명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 예상치 평균은 29만9000명 증가였습니다.
개장 초반에 다양한 악재가 쏟아졌으나 시장에선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거나 ‘오히려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Fed의 강한 긴축 전망은 고물가를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뿐만 아니라 최근의 증시 하락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겁니다. 고용 부진은 Fed의 강한 긴축에 대한 고삐를 더 죄지 못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국제 유가는 이날도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1달러 오른 배럴당 116.7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16달러 상승한 117.4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정례 회의를 열고 오는 7∼8월 각각 하루에 64만8000배럴씩 증산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시장엔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했습니다. 이번 증산량은 기존(43만2000배럴)보다 50%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존 헤스 헤스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예상보다 더 증산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 규모로는 러시아의 수출시장 감소분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영향도 있습니다. 지난 27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506만8000배럴 감소했습니다. 시장에선 원유 재고가 50만 배럴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봐왔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브레이너드 “경기 냉각 불가피” ② 증산에도 더 뛴 유가 ③ 금요일 일자리 숫자가 핵심 ④ 큰손 윙클보스 “코인 겨울 왔다” ⑤ 골드만삭스도 “더 큰 위기” ⑥ 주택시장 파티 끝났다?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