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이 2일(목) 성매매 피해아동ㆍ청소년에게 의료·법률, 자립·자활 등을 지원하는 기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사업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이 2일(목) 성매매 피해아동ㆍ청소년에게 의료·법률, 자립·자활 등을 지원하는 기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사업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의 절반가량은 채팅앱을 통해 관련 유해 환경에 노출되기 시작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2021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의 서비스 운영 실적 및 성과, 지원 우수사례 등을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총 727명으로, 이 가운데 장애인은 47명이었다. 연령대로는 중학생 나이대인 14~16세가 293명(40.3%)으로 가장 많았고 17~19세가 281명(38.7%)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들의 유입 경로는 채팅앱이 338명(46.5%)으로 약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친구 및 지인을 통한 경우도 93명(1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길들이기, 폭행·갈취, 강요에 의한 가출 등이었다.

여가부는 2020년 11월 개정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해부터 전국 17개소의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성매매 환경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청소년들에게 일시적 생활 유지를 위한 숙박비와 식비 등을 지급하고, 피해자들의 진로·진학 및 자립·자활 교육 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가부는 지난해 전국 17개의 지원센터에서 총 727명에게 12520건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부모 등 법정대리인 78명을 대상으로 피해 재발 방지 교육도 실시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온라인 성매매 감시활동과 더불어 유흥업소 밀집 지역 현장 방문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최성지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는 성폭력 등 또 다른 성범죄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 발생 전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며 "성매매 예방 활동 등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