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43239 임상 1·2상 개발 단계. 자료=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HM43239 임상 1·2상 개발 단계. 자료=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는 2일(현지시간) ‘키 오피니언 리더(KOL)’ 웨비나를 통해 혈액암 신약후보물질인 ‘HM43239’에 대한 임상 현황을 발표했다.

HM43239는 골수성 악성 종양에 작용하는 주요 키나제(인산화효소)를 표적하는 골수키놈억제제(MKI)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HM43239를 4억2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앱토즈에 기술이전했다.

HM43239은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1·2상을 진행 중이다. 앱토즈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일부 결과를 먼저 공개했다. 당시 120mg 투여 환자군(코호트)에서 1명의 환자가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i)’를 기록했다.

CRi는 일반적인 완전관해(CR)와는 다른 의미다. 모든 기준이 CR의 기준을 충족하지만 절대 호중구 수(>1×109/L) 또는 혈소판 수(≥100×109/L)가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다. 이를 CRi로 따로 분류한다. 통상적으로 CR과 부분관해(PR)의 중간 단계를 CRi로 본다. 논문에서 CR과 CRi를 합쳐서 ‘복합 완전관해율’로 발표하는 경우도 흔하다. CR보다는 덜 완전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160mg 환자군에서 신규 CRi가 나왔다. 야생형 ‘FLT3’ 및 기타 유해 돌연변이(adverse mutations)가 있는 재발성 AML 환자 1명이 CRi를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임상에서 CRi CR PR이 나타난 환자는 총 8명이다. 80mg 투여군에서 FLT 돌연변이 2명, FLT 야생형 2명이 완전관해를 기록했다. FLT 돌연변이 1명은 CRi가 나타났다. 120mg 투여군에서는 1명이 CRi를, 1명이 PR을 기록했다.

80mg 120mg 160mg 용량에 대한 각각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SAE)은 발견되지 않았다. 160mg까지 용량제한독성(DLT)은 나타나지 않았다. 200mg에서는 1명에서 DLT로 근육 약화가 발생했다. 앱토즈는 80mg 120mg 160mg 3개의 용량에 대한 확장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FLT3 돌연변이 및 비돌연변이 AML에 대한 단일 제제 용량 확장(dose expansion) 임상은 올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HM43239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됐다. 패스트트랙은 중증질환 등의 치료제를 환자에게 조기 공급하기 위한 신약개발 촉진 제도 중 하나다. 순차 심사(rolling review) 혜택이 부여되고, 우선 심사(priority review)를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윌리엄 라이스 앱토즈 대표는 “HM43239를 사용한 새로운 완전관해 사례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임상을 통해 다음 단계를 위한 3가지 용량과 표적 환자 집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