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멜푸드가 생산하는 스팸.
미국 호멜푸드가 생산하는 스팸.
스팸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 가공업체 호멜푸드 주가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했다. 올해의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탓이다.

이날 호멜푸드는 시장 예상보다 나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로, 시장 예상치 평균(47센트)보다 좋았다. 매출은 30억9700만달러였다. 예상치(30만6900억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가이던스였다. 올해 EPS가 1.87~1.97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종전 가이던스(1.87~2.03달러)의 상단을 하향 조정했다.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1.92달러였다.

올해 매출은 118억~127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란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 평균(125억달러)보다는 하단에 가까웠다.
미국 호멜푸드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했다.
미국 호멜푸드 주가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했다.
짐 스니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수요와 가격 인상에 힘입어 올해 매출 전망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조류독감 때문에 당분간 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니 CEO는 “2015년과 유사한 조류독감이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칠면조와 닭, 계란 등의 공급난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더 큰 공급 부족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