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공익, 2번남이더라"
"1초만 늦어도 복무 연장 5일 시킬까요?"
네티즌들 "공사 구분 못하면 난감하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A 씨는 3일 민주당 성향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 회사에는 공익이 한 명 있다. 그리고 제가 그 담당자"라며 "이 친구가 시키는 일은 꼬박꼬박 다 하고 할 거 없을 땐 휴대폰을 보며 논다"고 했다.
A 씨는 "공공기관이 다 그렇듯 할 게 별로 없기 때문에 회사 분들은 '무난한 공익'이라며 좋아한다"며 "회사 다니다가 왔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회성도 있는 친구"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 친구 '2번남'이더라. 핸드폰 켜둔 채로 어디 갔길래 슬쩍 봤더니 디씨(디시인사이드) 그것도 해외 야구 갤러리가 켜져 있었다"며 "심지어 카톡 알람에는 '일베어'가…"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다음 날부터 업무를 만들어 줘봤는데, 평소 할 일이 많이 없어서인지 꼬박꼬박 다 하더라"며 "그 능력이 아까울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친구를 좀 더 괴롭히고 싶은데 방법이 있겠냐"며 "연·병가 제한한다던가, 1초만 늦어도 복무 연장 5일 시킨다던가, 커뮤니티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A 씨의 기대와 달리 네티즌들은 "대놓고 직장 내 괴롭힘 방법을 묻는 거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괴롭히면 되겠냐", "공사 구분 못하면 난감하다", "2번남 상사가 A 씨를 괴롭혀도 다 받아들이실 거냐", "멀쩡하게 일 잘하시는 분을 일부러 괴롭힐 필요가 있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 씨는 "제 생각이 너무 짧았고, 굉장히 잘못된 글을 썼다"고 사과하면서 본문을 삭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