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X책'은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책, 저자·출판사 등은 달라도 곁들여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합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21597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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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둘째 딸은?
"차녀들이여, 이제 우리가 마이크를 쥘 차례다." 이진송 작가가 최근 출간한 <차녀 힙합>(문학동네) 띠지에 적힌 문구다.
이 책은 둘째 딸의 입장에서 가족의 역학 관계와 사회적 맥락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전국둘째연합회장'을 자처한 이 작가는 1988년 3녀 1남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또 딸' 취급을 받았다. 친척들은 사촌을 데려다가 양자 삼으라는 소리도 무람없이 했다. 약 30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딸 바보' 열풍이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사이에 태어난 무수한 딸들의 이야기가 나는 늘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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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돌 사진이 있습니까?" 물으며 시작한 책은 계간지 <계간홀로: 연애하지 않을 자유>를 발간하며 '정상 가족' 너머를 상상하는 이야기까지 뻗어간다.
책 말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결국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든 우리는 다 자랐고, 여기서부터의 삶은 '내가' 결정하고 바꿀 수 있다고요. 나로는 충분하지 않을까봐 마음 졸였던 모든 딸들이 이제 자기 자신을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길."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