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평균 강수량 평년 절반도 안 돼…일부 지역 모내기 지연
가뭄 장기화에 기우제까지…선거후 업무 복귀 단체장 '현장으로'
최근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 동해안 시·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도내 강수량은 116.4㎜로 지난해(279.9㎜)나 평년(266.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62.0%로 평년(69.2%)이나 지난해 같은 시기(83.3%)보다 낮다.

가뭄 장기화에 기우제까지…선거후 업무 복귀 단체장 '현장으로'
포항에서는 올해 1∼5월 누적 강수량이 111.3㎜로 평년 281㎜의 40%에 불과하고 최근 1개월 강수량이 40㎜로 평년 145㎜의 27%에 불과하다.

이렇게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포항시 남구 대송면 장동·홍계지구, 북구 청하면 소동·신흥지구 일부 논에서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가 지연됐다.

또 기계면과 기북면, 신광면, 죽장면에서는 12㏊에 이르는 밭에서 고추나 고구마, 양배추 등 밭작물 생육이 지연되거나 시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선거가 끝나 2일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대송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가뭄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 긴급회의를 열었고 모내기가 지연되는 현장을 방문했다.

시는 단기적으로는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저수지 용수를 농업용수로 확보하고 급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또 일부 저수지 둑을 높여 담수능력을 키우고 관정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경주도 올해 1∼5월 누적 강수량이 102.9㎜로 평년의 39.9%에 그쳤다.

이 때문에 형산강 지류인 대천의 상류 지역인 서면이나 건천읍에서 모내기가 진행되고 있으나 하류 지역인 서악동 일대 농경지에서는 물 부족으로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다.

하천 수위가 낮아지다가 보니 시는 대형 양수기 3대와 소형 양수기 4대를 이용해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선거가 끝나 업무에 복귀한 2일 서악지구 가뭄 현장을 찾았다.

시는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예비비 16억원을 투입하고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 용수원과 관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가뭄 장기화에 기우제까지…선거후 업무 복귀 단체장 '현장으로'
영덕도 가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1월부터 5월까지 영덕지역 강수량은 110.5㎜로 지난해 293㎜의 37.7% 수준에 머물렀다.

군은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양수기 설치나 관정 장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가뭄이 장기화하다가 보니 포항시 남구 장기면과 장기농업협동조합은 3일 장기읍성에서 이장, 자생단체장 등과 함께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에는 김복조 남구청장, 정종영 장기면장, 이병주 이장협의회장, 박동영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면민은 정성껏 마련한 과일과 음식을 제단에 올린 뒤 안타까운 마음을 하늘에 전했다.

김복조 남구청장은 "가뭄 극복을 위해 마을별 하천굴착과 관정개발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뭄 장기화에 기우제까지…선거후 업무 복귀 단체장 '현장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