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셀트리온은 2.54% 오른 16만1500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저점(13만9000원) 대비 16% 올랐습니다. 외국인이 지난 7거래일 동안 654억원, 기관이 134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개인은 865억원을 팔았습니다.

주당 20만원에 3억원을 투자한 한 주주는 “한강을 가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주는 “손절 시기를 놓쳐 1300만원 손실을 내고 있다”며 “공매도가 유독 심한 것도 나를 화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셀트리온의 작년 영업이익은 7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올해 영업이익은 7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했던 ‘고성장 시대’가 끝나간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하지만 증권가는 마케팅 비용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이 악화하면 셀트리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셀트리온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6배입니다.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70~100배의 PER을 받으려면 셀트리온이 고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도 상승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서정진 명예회장이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2020년 연초 16만원대였던 셀트리온 주가는 그해 연말 38만원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ER이 100배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셀트리온이 더 높은 가격을 받아야 된다는 핵심 논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두 회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세 산업인 바이오 위탁생산, 셀트리온은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시밀러에 속해 있다”며 “삼성바이오가 프리미엄을 것은 TSMC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