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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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해 '또 철수'라는 비판을 받았던 안철수 국회의원 당선인이 5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여권 내 입지를 높인 안 당선인의 원내 입성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금의환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그가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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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금배지 단 안철수…인수위 리더십으로 '윤심(尹心)' 잡았다

안 당선인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당갑에서 득표율 62.50%(8만3747표)를 획득, 37.49%(5만235표)를 얻은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압승해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2013년 서울 노원병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던 안 당선인은 정치적 고향을 떠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당에서 3선 의원으로 거듭나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안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조건 없는 단일화'를 전격 선언해 당시 야권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물론 상대 진영 및 국민의당 지지자들로부터 '또 철수'라는 조롱 섞인 비난 세례를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윤심(尹心)'을 등에 업게 되면서 안 당선인의 정치적 체급은 한 단계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안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지내면서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안 당선인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시기다.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안 당선인은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며 고삐를 한껏 조였다. 그는 이후 몇 차례 공개 회의에서도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해달라", "각 분과만이 원팀이 아니라 인수위 전체가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등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충실하고 또 별 탈 없이 신속하게 인수위에서 정부 출범 준비를 한 예가 과연 있었나 싶다"며 "안철수 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 국정과제 책자도 전달받았는데 정말 든든하다"고 매우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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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간 윤활유 역할 기대…당내 입지 늘려야

안 당선인이 이번 국회 입성을 계기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안 당선인은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냐'는 물음에 "저는 여당 의원이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초대 국무총리직 고사 이전부터 '정당 개혁'을 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안 당선인은 '당정' 간 윤활유 역할을 통해 당내 입지를 넓히며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심'을 업는 데는 성공한 안 당선인이지만, 당내 포진해 있는 윤 대통령 측근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 역시 그의 핵심 과제다.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문제다. 여권 내 기반 확대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역시 변수 중 하나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판단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 대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만약 징계를 받는다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당대표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안 당선인의 당권 도전은) 필수다. 사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당선인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수도권 선대위워장을 자임했지만, 김은혜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진 건 진 것이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당선인의 경우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은 윤 대통령"이라며 "(당권을 잡는 데는) 안 당선인의 당내 위치가 어떻게 되든, 수적으로 몇 명으로부터 지지를 받느냐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기가 사실 쉽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