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안철수, 이제 '철수'는 없다…다음은 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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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금배지' 단 안철수
인수위 리더십으로 '윤심' 잡아
당권 도전 수순…입지 넓혀야
인수위 리더십으로 '윤심' 잡아
당권 도전 수순…입지 넓혀야
지난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해 '또 철수'라는 비판을 받았던 안철수 국회의원 당선인이 5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여권 내 입지를 높인 안 당선인의 원내 입성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금의환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그가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조건 없는 단일화'를 전격 선언해 당시 야권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물론 상대 진영 및 국민의당 지지자들로부터 '또 철수'라는 조롱 섞인 비난 세례를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윤심(尹心)'을 등에 업게 되면서 안 당선인의 정치적 체급은 한 단계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안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지내면서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안 당선인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시기다.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안 당선인은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며 고삐를 한껏 조였다. 그는 이후 몇 차례 공개 회의에서도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해달라", "각 분과만이 원팀이 아니라 인수위 전체가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등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충실하고 또 별 탈 없이 신속하게 인수위에서 정부 출범 준비를 한 예가 과연 있었나 싶다"며 "안철수 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 국정과제 책자도 전달받았는데 정말 든든하다"고 매우 흡족해했다.
'윤심'을 업는 데는 성공한 안 당선인이지만, 당내 포진해 있는 윤 대통령 측근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 역시 그의 핵심 과제다.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문제다. 여권 내 기반 확대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역시 변수 중 하나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판단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 대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만약 징계를 받는다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당대표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안 당선인의 당권 도전은) 필수다. 사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당선인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수도권 선대위워장을 자임했지만, 김은혜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진 건 진 것이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당선인의 경우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은 윤 대통령"이라며 "(당권을 잡는 데는) 안 당선인의 당내 위치가 어떻게 되든, 수적으로 몇 명으로부터 지지를 받느냐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기가 사실 쉽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세 번째 금배지 단 안철수…인수위 리더십으로 '윤심(尹心)' 잡았다
안 당선인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당갑에서 득표율 62.50%(8만3747표)를 획득, 37.49%(5만235표)를 얻은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압승해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2013년 서울 노원병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던 안 당선인은 정치적 고향을 떠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당에서 3선 의원으로 거듭나 특히 눈길을 끌었다.안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조건 없는 단일화'를 전격 선언해 당시 야권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물론 상대 진영 및 국민의당 지지자들로부터 '또 철수'라는 조롱 섞인 비난 세례를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윤심(尹心)'을 등에 업게 되면서 안 당선인의 정치적 체급은 한 단계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안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을 지내면서 '군기반장'을 자처했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안 당선인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시기다.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안 당선인은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며 고삐를 한껏 조였다. 그는 이후 몇 차례 공개 회의에서도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해달라", "각 분과만이 원팀이 아니라 인수위 전체가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등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렇게 충실하고 또 별 탈 없이 신속하게 인수위에서 정부 출범 준비를 한 예가 과연 있었나 싶다"며 "안철수 위원장으로부터 인수위 국정과제 책자도 전달받았는데 정말 든든하다"고 매우 흡족해했다.
'당정' 간 윤활유 역할 기대…당내 입지 늘려야
안 당선인이 이번 국회 입성을 계기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안 당선인은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냐'는 물음에 "저는 여당 의원이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초대 국무총리직 고사 이전부터 '정당 개혁'을 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안 당선인은 '당정' 간 윤활유 역할을 통해 당내 입지를 넓히며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윤심'을 업는 데는 성공한 안 당선인이지만, 당내 포진해 있는 윤 대통령 측근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 역시 그의 핵심 과제다.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문제다. 여권 내 기반 확대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역시 변수 중 하나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판단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 이 대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만약 징계를 받는다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당대표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안 당선인의 당권 도전은) 필수다. 사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당선인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수도권 선대위워장을 자임했지만, 김은혜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진 건 진 것이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당선인의 경우 당내 기반이 약하지만, 국민의힘의 '1호 당원'은 윤 대통령"이라며 "(당권을 잡는 데는) 안 당선인의 당내 위치가 어떻게 되든, 수적으로 몇 명으로부터 지지를 받느냐보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기가 사실 쉽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