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간 BTS·칸 달군 아이유…상상 이상의 'K 웨이브'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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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BTS 백악관 방문에 외신 "다이너마이트 게스트"
칸서 인기 실감한 아이유…앨범 들고 사인 요청
K팝 세계화·현지화 전략 '지속'
앨범 판매량 '강점', 공연 수익 재개 '관건'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BTS 백악관 방문에 외신 "다이너마이트 게스트"
칸서 인기 실감한 아이유…앨범 들고 사인 요청
K팝 세계화·현지화 전략 '지속'
앨범 판매량 '강점', 공연 수익 재개 '관건'
한국 가수가 미국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는 날이 왔다.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30만명의 팬이 백악관 브리핑 룸에 선 방탄소년단(BTS)을 지켜봤다. 브리핑룸 내 취재진은 멤버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었다. '폰 다운(Phone down)'. 팬미팅 현장에서나 듣던 말이 그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BBC는 이를 두고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에 K 웨이브(한류)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방탄소년단은 백악관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게스트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서가 아닌, 아시아계 혐오범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글로벌 진출'이라는 말을 넘어 한층 진일보한 한류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칸 영화제가 개최된 프랑스 역시 한류 스타의 인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인공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강동원 등 굵직한 영화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수 아이유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인 아이유가 본명 이지은으로 칸에 입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이유는 공항에서부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화들짝 놀랐다. 레드카펫을 걷던 아이유는 연신 이어지는 사진과 사인 요청에 응했고, 추후 그 순간을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다수의 인기작을 통해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굳혀온 그였지만, 확실히 아이유의 글로벌 인기에서 K팝을 빼놓을 수 없었다. 칸에 도착해 공항에 나오자마자 팬들이 있어 놀랐다는 아이유는 그들의 손에 앨범이 들려 있었다고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16억 9600만 달러(한화 약 14조 8410억 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한류 대중화가 이뤄진 국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6개국으로 전년보다 3개국 증가했다. 나머지 12개국 또한 모두 '확산' 단계로 분류됐다. 이는 곧 세계 각국에서 한류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영국, 호주, 남아공 등 과거 한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국가들에서 한류 대중화가 가장 크게 일어났다는 점이다.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했던 K팝 업계의 집념이 이뤄낸 결과다. 특히 미국 진출은 K팝의 숙원으로 여겨졌는데, 물꼬를 튼 싸이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팬덤의 화력에 힘입어 기록적인 성과들을 만들어내며 팝 시장의 중심부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K팝은 팬덤형 시장에서 성장해온 특성을 토대로 앨범 판매, 월드투어 티켓 판매 등에서 강점을 지닌다. 방탄소년단은 물론 세븐틴, NCT 등이 앨범을 냈다 하면 '밀리언 셀러(100만장 이상 판매)' 기록을 쓰고, 데뷔한 지 3년을 채 넘기지 않은 신인 그룹들도 100만장 이상을 팔아 치운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보이그룹에 한정됐던 '밀리언 셀러' 타이틀을 블랙핑크도 따내면서 뒤를 이어 에스파, 니쥬, 르세라핌 등도 앨범 판매에서 강세를 보인다. K팝의 세계화, 현지화 전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미국 유명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의 미국 진출에 힘을 쏟는다. 데뷔 초부터 한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반응이 온 스트레이 키즈 덕에 현재 트와이스의 미국 활동도 탄력을 받는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최근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 워너 레코드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전하며 에스파의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2분기 들어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멀티플 부담으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으나, K팝의 구조적 성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계속되고 있다"며 "각종 SNS를 통한 글로벌 팬덤의 확장, 글로벌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의 음악 관련 소비 증가, 콘서트를 통한 글로벌 팬덤 수익화 개시가 산업의 증익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BBC는 이를 두고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에 K 웨이브(한류)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방탄소년단은 백악관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게스트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서가 아닌, 아시아계 혐오범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글로벌 진출'이라는 말을 넘어 한층 진일보한 한류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칸 영화제가 개최된 프랑스 역시 한류 스타의 인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인공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강동원 등 굵직한 영화계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수 아이유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인 아이유가 본명 이지은으로 칸에 입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이유는 공항에서부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화들짝 놀랐다. 레드카펫을 걷던 아이유는 연신 이어지는 사진과 사인 요청에 응했고, 추후 그 순간을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라고 언급했다.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다수의 인기작을 통해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굳혀온 그였지만, 확실히 아이유의 글로벌 인기에서 K팝을 빼놓을 수 없었다. 칸에 도착해 공항에 나오자마자 팬들이 있어 놀랐다는 아이유는 그들의 손에 앨범이 들려 있었다고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16억 9600만 달러(한화 약 14조 8410억 원)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한류 대중화가 이뤄진 국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6개국으로 전년보다 3개국 증가했다. 나머지 12개국 또한 모두 '확산' 단계로 분류됐다. 이는 곧 세계 각국에서 한류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 영국, 호주, 남아공 등 과거 한류 인기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국가들에서 한류 대중화가 가장 크게 일어났다는 점이다.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했던 K팝 업계의 집념이 이뤄낸 결과다. 특히 미국 진출은 K팝의 숙원으로 여겨졌는데, 물꼬를 튼 싸이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팬덤의 화력에 힘입어 기록적인 성과들을 만들어내며 팝 시장의 중심부로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K팝은 팬덤형 시장에서 성장해온 특성을 토대로 앨범 판매, 월드투어 티켓 판매 등에서 강점을 지닌다. 방탄소년단은 물론 세븐틴, NCT 등이 앨범을 냈다 하면 '밀리언 셀러(100만장 이상 판매)' 기록을 쓰고, 데뷔한 지 3년을 채 넘기지 않은 신인 그룹들도 100만장 이상을 팔아 치운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보이그룹에 한정됐던 '밀리언 셀러' 타이틀을 블랙핑크도 따내면서 뒤를 이어 에스파, 니쥬, 르세라핌 등도 앨범 판매에서 강세를 보인다. K팝의 세계화, 현지화 전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미국 유명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ITZY)의 미국 진출에 힘을 쏟는다. 데뷔 초부터 한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반응이 온 스트레이 키즈 덕에 현재 트와이스의 미국 활동도 탄력을 받는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최근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 워너 레코드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전하며 에스파의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2분기 들어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멀티플 부담으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으나, K팝의 구조적 성장은 경기와 무관하게 계속되고 있다"며 "각종 SNS를 통한 글로벌 팬덤의 확장, 글로벌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의 음악 관련 소비 증가, 콘서트를 통한 글로벌 팬덤 수익화 개시가 산업의 증익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