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중국 최대 학술사이트 즈왕(CNKI)의 최고 책임자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독점법 위반' 의혹 中 최대 학술사이트 즈왕 회장 사퇴
즈왕의 법정 대표인이자 회장인 왕밍량이 모든 직위에서 사퇴했다고 신랑재경 등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그의 퇴진은 즈왕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고조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과학원이 지난 4월 정보 이용료가 지나치게 비싸 감당하기 어렵다며 계약 해지 사실을 공개한 이후 즈왕의 고가 정보 이용료가 논란이 됐다.

게다가 저명 학자들의 논문들을 무단 게시해 다운로드 요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나자 학계와 관영 언론들이 나서 "독점적 지위를 악용, 공익적 성격의 학문 성과물로 폭리를 취하고, 저작권 보호에 인색하다"며 즈왕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시장총국)은 지난달 13일 "즈왕의 독점행위 의혹을 조사 중"이라며 "법에 따라 엄정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 부유론'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은 작년 11월 시장총국 산하 반독점국을 독립적인 국가 기구로 격상시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와 '자본의 무질서한 팽창' 통제를 강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