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방증이다. Fed의 통화긴축 기조가 9월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분야 일자리가 39만 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상향 조정된 4월 수치(43만6000개)보다는 둔화됐지만 다우존스 추정치(32만8000개)를 상당 수준 웃돌았다.

실업률은 3.6%로 전월에 이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으로,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 실업률(3.5%)에 근접했다. 5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올라 4월(5.5%)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전월(62.2%)보다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 8만4000개, 전문 서비스업에서 7만5000개, 운송 및 물류 부문에서 4만7000개가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은 유일하게 일자리가 6만1000개 감소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장 초반 각각 0.8%, 1.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0% 떨어졌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시장이 탄탄한 만큼 향후에도 Fed가 강력한 긴축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전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쉬어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창립자는 “이번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신호로 (시장은) Fed가 6~7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