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주(7~10일) 국내 증시는 한국 신정부의 정책 모멘텀 강화,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반기 과도하게 반영됐던 공포 심리는 일부 완화되며 주식시장의 하락을 일정 수준 되돌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600~272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66포인트(0.44%) 오른 2670.65에 마감했다. 기관이 나홀로 32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88억원, 91억원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5월 고용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3%, 2.47%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5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9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은 변동성 지표(VIX)와 궤를 같이 한다"며 "금리 및 유가가 이미 고점을 기록했다는 컨센서스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봉쇄 우려도 일정 부분 완화되며 변동성 지표는 당분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모멘텀 강화와 석유수출기구(OPEC) 증산이 거론되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미국 경기둔화 우려는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6.1 지방선거 결과 광역단체장 17곳 중 국민의힘 측 후보가 12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측 후보가 5곳에서 당선됐다. 이와 함께 치뤄진 7석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측 후보가 5석을, 더불어민주당 측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 정당간 지지율 격차가 3월 대선보다 6월 지방선거에서 더 커짐에 따라 윤석열 정부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2일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정례회의를 열고 오는 7~9월 각각 하루 64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한 증산량은 기존 방침보다 50% 가량 많은 양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만하게나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고용이 둔화될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Fed가 지난 3월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의 연말 금리 전망치는 1.9%로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상하는 경우 연말 목표치에 근접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9월경에는 금리인상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Fed 인사들은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

2일 발표된 미국 오토메틸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보고서는 5월 미국 민간부문 신규고용 건수가 12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월치(20만2000명) 및 전망치(30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민간에서 고용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전문가들은 관심업종으로 자동차, 인터넷,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