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 3대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면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두 배로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거시 충격에 대한 은행 대출 연체율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통화안정증권 1년 금리, 전국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등 대출 연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변수 세 가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은행 건전성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0.21%에서 0.46%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위원은 “손실흡수 능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예상외손실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며 충격이 지속되는 기간이 1분기보다 길어지면 연체·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거시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