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할인쿠폰 600억 뿌린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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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24개 품목 살 때
1만원 한도서 20~30% 할인
정부, 가뭄대응 예산도 22억 투입
1만원 한도서 20~30% 할인
정부, 가뭄대응 예산도 22억 투입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232872.1.jpg)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5일 서울 창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현장 물가를 점검한 뒤 “농축산물 생산·유통·판매 전 과정에 걸쳐 가격 안정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가 소비 현장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국제 곡물가 급등 현상이 국내로 빠르게 전이되는 등 생활물가 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추 부총리는 “현재 물가 상황은 대외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각 경제주체가 정부와 합심해 함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산물에 대한 안정적 수급관리, 식량 자급 기반 확충, 생산·유통비용 절감 등 물가·민생 안정 관련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에게 지난달 30일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및 사료·비료 매입비 지원 사업을 조속히 집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사업도 돼지고기 등 가격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서둘러달라고 지시했다.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은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때 1인당 1만원 한도에서 제품 가격의 20%(전통시장은 30%)를 정부 지원으로 할인받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달에는 80억원을 투입해 쌀·수박·돼지고기·계란 등 24개 품목에 할인쿠폰을 적용한다. 농산물 출하조절시설과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활용해 배추·무·마늘·양파 등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뭄 해소를 위해 용수원 확보 예산 22억원도 투입한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160.7㎜를 기록해 평년(321㎜)의 50% 수준에 그치는 등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김 차관은 “비가 오더라도 일부 지역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작물별 가뭄 대책을 세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4일 김 차관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각 시·도,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등의 가뭄대책 추진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농업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해 지역별, 작물별 가뭄 상황과 급수대책 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