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4월 키이우에서 마지막 공습이 발생한 뒤 38일 만이다.

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키이우와 인근 교외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미사일이 군과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가 카스피해에서 여러 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오전 6시께 미사일이 접근 중인 것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한 발을 격추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탱크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동부 지역에서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의 슬로뱐스크 지역 인근에 대규모 병력을 결집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 최대 1만6000명의 병력을 모았다. 도네츠크 최대 요충지로 꼽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서로가 이 지역의 우위를 점했다고 주장하며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안보 우려가 커지자 독일은 헌법까지 바꾸며 군사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3일 독일 연방하원은 1000억유로(약 134조원) 규모의 특별방위기금 조성안을 승인했다. 독일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나라가 됐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군사력 강화 계획을 의회가 승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군은 냉전 이후부터 사실상 방치돼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다.

관련 기금 조성을 위해 헌법까지 개정했다. 기금 마련을 위해서는 추가 채권 발행이 필요했는데, 독일은 부채 조달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0.35%로 제한했다. 하지만 의회는 헌법을 바꿔 이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지출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월 독일이 구매 계획을 밝힌 미국 F-35 전투기 35대와 시누크(CH-47F) 중형헬기 60대를 구매하는 데 상당액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