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칼럼] ESG의 원조는 한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2022년, 지속 가능한 투자가 뜨는데
본질 알려면 홍익인간 알아야.
2022년, 지속 가능한 투자가 뜨는데
본질 알려면 홍익인간 알아야.
'경영학개론' 첫 시간에 교수는 학생들에게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다. 대부분 학생은 '수익창출'이라고 했다. 정답은 '지속성장'이었다. 수익창출은 기업의 생존조건 중 하나였을 뿐이다. 투자자들은 반짝하다가 단명하지 않고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기업 수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1935년 당시 기업의 평균수명은 90년이었으나 1975년 30년, 1995년 22년으로 점차 줄었다. 현재의 기업 수명은 평균 15년 이하로 줄어들었다. 기업의 지속성장 비결은 인간의 욕구를 잘 읽고 앞서가는 기업이다.
최근 수년간 투자, 경영에 '지속가능'이 중심 화두이고 그 가운데 ESG(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가 있는데 이는 '홍익인간'에 바탕이 있다.
때로는 농경시대에서 산업시대, 3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강을 건너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과 국가는 작은 개울과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기도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다. 인류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큰 강,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경제시대를 이제 건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건너편이 아예 보이지 않는 큰 강을 건너기 위하여 이전 뗏목과는 비교도 안 되는 최첨단 고속정을 만드는 중에 코로나가 덮쳤다. 코로나의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미생물이었다. 우리 몸속에만 체세포 수와 비슷한 39조 개에서 100조 개에 이르는 미생물이 있다고 하니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지구에 함께 사는 미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을 해치고 필요 없어 땅에 묻은 화석연료 등 각종 자원을 쑤석거려 놓았으니 지구가 이상기온 등으로 몸부림을 치며 그대로 갚아주는 일 중 하나가 코로나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가, 사회, 개인, 그리고 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호 연결성이 심화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이슈는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투자자 자산배분 과정의 필수 고려요소로 대두되었고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의 역할을 부각했다.
코로나는 단순한 보건, 경제 위기의 범위를 넘어섰다. 글로벌 기후 위기가 심화하고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이 더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초래한 보건과 경제 위기는 전 세계적인 불평등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등 사회적인 인식을 촉발했다.
블랙록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요소를 살핌으로써 경영에 대한 필수적인 인사이트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의 장기 전망도 가능하다”라고 말한 이후 ESG는 투자의 핵심 고려사항이 되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ESG 투자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필자는 홍익인간이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보편주의 사상이라고 자주 설파해왔다. 인류는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가 수정 보완하며 궁극에는 홍익인간 세상으로 간다. 그런데 한국은 이미 5천 년 전에 홍익인간 이념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그동안 기업은 가장 싼 재료 사다가 인건비 적게 주고 물건 만들어 가장 비싸게 판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경제원칙에만 충실하였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환경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중요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영자나 경영방법이 불투명하였다. 한국 상장기업 대부분은 아직도 창업주나 그 후손이 직접 경영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것이다.
하지만 홍익인간 사상을 실천하는 홍익 기업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비싼 재료 사다가 인건비 많이 주고 가장 싸게 판다. 당연히 그 과정에 환경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이 투명하게 경영하도록 한다. 어느 기업이 지속 성장할까?
흔히 동서양 사상이라고 하면 부처의 자비, 공자의 인(仁) 그리고 예수의 사랑을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인간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반면에 몇 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체제인 자본주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표이다.
도덕,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동서양 사상은 자비, 사랑, 인이 핵심이고, 경제논리는 자본주의의다. ‘넓다’라는 뜻을 가진 홍(弘)은 인(仁)이고 자비이고 사랑이라는 인류의 사상이라면,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익(益)은 현대 자본주의 핵심인 이익을 말하는 경제이다. 그리고 사람인 다음에 사이 간(間)은 사람과 관계있는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의미이다.
지구환경을 고려한 최상위의 사상이다. 그래서 홍익인간 사상은 널리 인간을, 그리고 인간과 관계하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라는 말이다. 인간만을 사랑하라는 편협한 이념이 아니라 우주 만물이 한 몸이라는 위대한 사상이다. 이제 블랙록이 말하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투자의 핵심인 ESG가 홍익인간을 벤치마킹하였다는 필자의 주장에 공감하리라 본다.
현재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는 5개 항목이다. ① 도시화의 가속(Accelerating urbanization) ②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Climate change and resource scarcity) ③ 인구구조의 변화(Demographic shifts) ④ 글로벌 경제력 이동(Shift in global economic power) ⑤ 기술의 도약 (Rise of technology)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겪은 기술 혁명과 견주어 보면 이전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인 범용 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 수가 많다. 범용 기술이란 국가 혹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경제에 근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태가 되는 기술을 말한다. 개별 기술 혁신, 범용 기술 혁신이 지속하는 가운데, 새로운 융합 기술들도 쏟아진다.
시대별로 혁신적인 범용 기술을 보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돛을 3개 가진 항해선이 있었고, 종교개혁 때는 인쇄술이 있었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기술 혁신이 없다가 1차 산업혁명 때 공장 시스템과 증기기관이 있었다. 2차 산업혁명 때는 철도, 증기선, 내연기관, 전기 등이 출현했다. 3차 산업혁명 때는 컴퓨터, 인터넷이 등장했다.
그러면 현재 진행 중인 범용기술은 무엇일까? 10개 이상의 범용 기술이 시대를 선도할 후보군으로 꼽힌다. 생명공학 기술, 나노물질 기술, 인공지능 기술, 3D 프린팅,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가상·증강현실(메타버스), 블록체인, 뇌신경 기술, 나노 위성,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드론, 고성능 로봇 등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령화가 심화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반대로 고령화에 경제성장, 지속가능 투자의 답이 있다. 건강을 위한 예방과 치료는 물론이고 젊게 보이려는 다운에이징, 안 늙으려는 안티에이징, 첨단 로봇 등을 활용한 간병, 비서 역할의 로봇, 원격의료서비스, 건강 등을 상시 체크하는 스마트기기 등 사물인터넷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앞으로 지속하여 확대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지속 가능한 투자 중 하나인 디지털 헬스케어다. 데모 테크(demotech) 중 하나다. 데모 테크는 바이오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 메타버스, 로보틱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인데 모두 나스닥에서 고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ETF(Exchanged Traded Fund) 주 종목들이다.
지속가능 투자는 인간이 처한 고령화 등 글로벌 환경, 이런 문제를 해결할 기술, 이러한 기술과 기업경영이 홍익인간에 바탕을 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경영을 기초로 하는 기업을 찾는 일이다. 지속가능 투자라는 용어의 빅텐트에 갇히지 말고 본질을 잘 알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기업 수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1935년 당시 기업의 평균수명은 90년이었으나 1975년 30년, 1995년 22년으로 점차 줄었다. 현재의 기업 수명은 평균 15년 이하로 줄어들었다. 기업의 지속성장 비결은 인간의 욕구를 잘 읽고 앞서가는 기업이다.
최근 수년간 투자, 경영에 '지속가능'이 중심 화두이고 그 가운데 ESG(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가 있는데 이는 '홍익인간'에 바탕이 있다.
▲ 기업의 지속성장 해답은 인간의 지속 생존에 있다.
인간의 고민 역시 늘 생존이었다. 그 생존을 지속해야만 했다. 인간은 지속 생존과 살면서 닥치는 불편한 문제 해결, 자유와 행복을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투쟁하며 다음 시대로 건너갔다. 자연법칙을 포함한 우주원리와 인간의 지식, 지혜가 만든 기술, 과학이 어우러져 발전해왔다. 문명이다.때로는 농경시대에서 산업시대, 3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강을 건너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과 국가는 작은 개울과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기도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다. 인류는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큰 강,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경제시대를 이제 건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건너편이 아예 보이지 않는 큰 강을 건너기 위하여 이전 뗏목과는 비교도 안 되는 최첨단 고속정을 만드는 중에 코로나가 덮쳤다. 코로나의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미생물이었다. 우리 몸속에만 체세포 수와 비슷한 39조 개에서 100조 개에 이르는 미생물이 있다고 하니 지구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 코로나가 일깨워 준 지구 환경
자연 속에 있었던(제조설도 있음)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으로 전파되었는데 큰 원인은 인간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훼손하였기 때문이라고 환경보호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구의 45억 년 생성·변화 과정에서 보면 인간의 6천여 년 출현·발전 기간은 한편 영화 속 한 장면에 불과함에도 인류는 정복자처럼 지구를 함부로 대했다.지구에 함께 사는 미생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을 해치고 필요 없어 땅에 묻은 화석연료 등 각종 자원을 쑤석거려 놓았으니 지구가 이상기온 등으로 몸부림을 치며 그대로 갚아주는 일 중 하나가 코로나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가, 사회, 개인, 그리고 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호 연결성이 심화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이슈는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투자자 자산배분 과정의 필수 고려요소로 대두되었고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의 역할을 부각했다.
코로나는 단순한 보건, 경제 위기의 범위를 넘어섰다. 글로벌 기후 위기가 심화하고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이 더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초래한 보건과 경제 위기는 전 세계적인 불평등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등 사회적인 인식을 촉발했다.
▲ ESG는 홍익인간의 기초
최근 지속 가능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ESG가 홍익인간(弘益人間) 흉내 내기라고 하면 많은 이가 놀라는 반응이다. ESG는 2020년 1월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가 주요 기업 CEO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 포함되어 화제가 되었다.블랙록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요소를 살핌으로써 경영에 대한 필수적인 인사이트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의 장기 전망도 가능하다”라고 말한 이후 ESG는 투자의 핵심 고려사항이 되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ESG 투자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더불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투자를 말한다. 필자는 홍익인간이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보편주의 사상이라고 자주 설파해왔다. 인류는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가 수정 보완하며 궁극에는 홍익인간 세상으로 간다. 그런데 한국은 이미 5천 년 전에 홍익인간 이념으로 나라를 운영했다.
▲ 지속 가능한 투자는 홍익인간 실현 기업에 투자하는 일이다
홍익인간은 대한민국의 국시(國是)이다. 임시정부의 건국강령 제1장에 건국정신으로 '홍익인간'이 명시되어 있고, 대한민국 법률인 교육 기본법(법률 제86호)에는 교육이념으로 규정되어 있다. 조선업을 거제에서 크게 하는 한 기업인이 홍익인간 이념이 좋은 줄은 알겠는데 기업 경영에서 어떻게 실천하느냐고 필자에게 수년 전 물었다.그동안 기업은 가장 싼 재료 사다가 인건비 적게 주고 물건 만들어 가장 비싸게 판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경제원칙에만 충실하였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환경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중요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경영자나 경영방법이 불투명하였다. 한국 상장기업 대부분은 아직도 창업주나 그 후손이 직접 경영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것이다.
하지만 홍익인간 사상을 실천하는 홍익 기업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비싼 재료 사다가 인건비 많이 주고 가장 싸게 판다. 당연히 그 과정에 환경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이 투명하게 경영하도록 한다. 어느 기업이 지속 성장할까?
흔히 동서양 사상이라고 하면 부처의 자비, 공자의 인(仁) 그리고 예수의 사랑을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인간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반면에 몇 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체제인 자본주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표이다.
도덕,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동서양 사상은 자비, 사랑, 인이 핵심이고, 경제논리는 자본주의의다. ‘넓다’라는 뜻을 가진 홍(弘)은 인(仁)이고 자비이고 사랑이라는 인류의 사상이라면,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익(益)은 현대 자본주의 핵심인 이익을 말하는 경제이다. 그리고 사람인 다음에 사이 간(間)은 사람과 관계있는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의미이다.
지구환경을 고려한 최상위의 사상이다. 그래서 홍익인간 사상은 널리 인간을, 그리고 인간과 관계하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라는 말이다. 인간만을 사랑하라는 편협한 이념이 아니라 우주 만물이 한 몸이라는 위대한 사상이다. 이제 블랙록이 말하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투자의 핵심인 ESG가 홍익인간을 벤치마킹하였다는 필자의 주장에 공감하리라 본다.
▲ 지속가능 투자의 답은 인간의 지속 생존, 불편 해소를 위한 기술에 답 있다.
단편적인 기술로 반짝하는 기업은 단명한다. 인간이 당면한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지속 가능한 투자가 된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고부채 시대다. 필자는 '쌍저고'시대라고 명명했다.현재 세상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는 5개 항목이다. ① 도시화의 가속(Accelerating urbanization) ②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Climate change and resource scarcity) ③ 인구구조의 변화(Demographic shifts) ④ 글로벌 경제력 이동(Shift in global economic power) ⑤ 기술의 도약 (Rise of technology)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겪은 기술 혁명과 견주어 보면 이전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인 범용 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 수가 많다. 범용 기술이란 국가 혹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경제에 근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태가 되는 기술을 말한다. 개별 기술 혁신, 범용 기술 혁신이 지속하는 가운데, 새로운 융합 기술들도 쏟아진다.
시대별로 혁신적인 범용 기술을 보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돛을 3개 가진 항해선이 있었고, 종교개혁 때는 인쇄술이 있었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기술 혁신이 없다가 1차 산업혁명 때 공장 시스템과 증기기관이 있었다. 2차 산업혁명 때는 철도, 증기선, 내연기관, 전기 등이 출현했다. 3차 산업혁명 때는 컴퓨터, 인터넷이 등장했다.
그러면 현재 진행 중인 범용기술은 무엇일까? 10개 이상의 범용 기술이 시대를 선도할 후보군으로 꼽힌다. 생명공학 기술, 나노물질 기술, 인공지능 기술, 3D 프린팅,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가상·증강현실(메타버스), 블록체인, 뇌신경 기술, 나노 위성,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드론, 고성능 로봇 등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령화가 심화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반대로 고령화에 경제성장, 지속가능 투자의 답이 있다. 건강을 위한 예방과 치료는 물론이고 젊게 보이려는 다운에이징, 안 늙으려는 안티에이징, 첨단 로봇 등을 활용한 간병, 비서 역할의 로봇, 원격의료서비스, 건강 등을 상시 체크하는 스마트기기 등 사물인터넷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앞으로 지속하여 확대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지속 가능한 투자 중 하나인 디지털 헬스케어다. 데모 테크(demotech) 중 하나다. 데모 테크는 바이오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 메타버스, 로보틱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인데 모두 나스닥에서 고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ETF(Exchanged Traded Fund) 주 종목들이다.
지속가능 투자는 인간이 처한 고령화 등 글로벌 환경, 이런 문제를 해결할 기술, 이러한 기술과 기업경영이 홍익인간에 바탕을 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경영을 기초로 하는 기업을 찾는 일이다. 지속가능 투자라는 용어의 빅텐트에 갇히지 말고 본질을 잘 알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