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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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복업체 룰루레몬의 실적이 개선됐다. 애슬레저 트렌드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와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됐다. 룰루레몬은 올해 실적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

룰루레몬은 올 2~4월(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8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프가 추정한 예상치인 1.43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12억3000만달러)보다 32% 증가했다. 순이익은 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온라인 판매를 포함한 단일 점포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해 월가 예상치(20.4%)를 웃돌았다.

새로 선보인 남성 운동복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온라인 쇼핑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레깅스, 스포츠 브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슬레저 바람 타고…룰루레몬, 1분기 깜짝 실적
룰루레몬은 고소득층을 겨냥한 스포츠 패션 브랜드다. 주로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등 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소매점에 입점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룰루레몬은 ‘재택근무용’ 의류로 인기가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든 최근엔 야외활동용 의류로 수요가 늘고 있다. 룰루레몬은 올 3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특정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출 호조가 계속되자 룰루레몬은 이날 올해 실적 예상치도 높여 잡았다. 올해 회계연도(올 2월~내년 2월) 매출이 76억1000만~77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최대 76억2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으로 월가 예상치(75억4000만달러)보다도 공격적이다.

올해 주당 순이익 예상치도 상향 조정했다. 룰루레몬은 올해 EPS를 9.35~9.5달러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인 9.15~9.35달러는 물론 월가 예상치인 9.28달러보다도 높은 수치다. 맥도날드 CEO는 “룰루레몬 브랜드의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