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상하이 등에 대한 코로나19 봉쇄를 풀자 중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일상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힘을 받으면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전문가들은 약세를 보였던 중국 플랫폼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中 봉쇄 풀자 외인 자금 '밀물'…하반기엔 e커머스 주목할 만
지난 2일 블룸버그는 5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약 25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었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저점이라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4% 올랐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같은 기간 5% 상승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들도 최근 수익률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 상위 50개 기업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3X 셰어즈’는 최근 4주(5월 5일~6월 2일) 수익률이 21.12%를 기록했다. 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차이나 대형주’도 이 기간 8.13% 상승했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국내 상장 중국 ETF도 최근 오름세다.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최근 4주간 17.3% 상승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각각 16.8%, 16.2% 올랐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 10개 ETF 가운데 6개가 중국 관련 ETF였다. S&P500지수가 0.7% 오르는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중학개미’들이 ‘서학개미’를 이긴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이 그동안 플랫폼 업체에 과도하게 적용했던 규제를 풀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알리바바, 메이퇀디앤핑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에 중국 중앙정치국회의가 플랫폼 산업에 대한 발전지원을 약속했고, 플랫폼 산업은 중국 고용시장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며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완화와 함께 소매 판매도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e커머스·음식배달 플랫폼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경기회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로라 왕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는 “현재 중국 증시를 저점으로 보고 들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