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과대학이 암 치료 핵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비 110억원을 투입한다. 민간 기업들도 과제에 함께 참여해 기술이전 기반의 의료산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우수 연구집단을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MIRC)’ 사업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부산대는 부산시,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한국연구재단과 기업 등으로부터 7년 동안 112억4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부산대 의대는 ‘암세포 다양성 분자 제어 연구센터’(연구책임자 오세옥 융합의과학과 교수)를 설립할 방침이다. 선도연구센터사업은 1990년에 시작돼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표적 ‘집단 연구’ 사업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창의성 등을 보유한 우수 연구집단을 선정해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핵심 연구 분야 육성을 위해 전폭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대 연구센터는 종양학의 핵심 난제인 암세포 다양성을 극복하기 위한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분자 유형 기반, 암 줄기세포 기반, 분자니쉬 기반 제어 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3차원(3D) 프린팅 기반의 어셈블로이드 구축을 통한 병용치료 기술 개발에도 도전한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과학기술과의 융합은 물론 극저온전자현미경 ‘Cryo-EM’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한국인의 암 사망 원인 2위인 간암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간암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동남권에서 발생률이 높은 데다, 생존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과제를 통해 학·석사 통합과정을 신설, 연구 중심의 의사 양성에 앞장서는 등 기초 의사과학자 육성에 나선다.

연구센터에는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뿐만 아니라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녹스, CEN, 하이셀텍, 클리노믹스 등의 기업이 기술 개발에 참여해 기술이전을 통한 의료산업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