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랭킹 5위)이 클레이코트(바닥이 흙으로 된 코트)의 가장 높은 자리에 다시 한번 올랐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360만유로·약 586억원)를 거머쥐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렸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나달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8위)를 2시간18분 만에 3-0(6-3 6-3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나달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2회로 늘리며, 공동 2위(20회)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47위)와 격차를 벌렸다. 나달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조코비치를 제압했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나달은 ‘흙신’답게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했다. 2005년 이후 18년 동안 14차례 결승에 올랐고, 모두 이겼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나달은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계속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