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의 2%에서 0.25%포인트 낮춘 1.75%로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는 사상 첫 1%대(1.75%) 기준금리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1%대 기준금리가 향후 국내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한 전망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가수요자들에게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1%대 기준금리가 향후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첫째,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특히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평균 70% 선을 넘어선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의 매매수요로의 전환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난 여파로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던 실수요자들에게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이라는 차선적 대안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주택거래량의 증가를 초래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을 동반시킬 것이다. 거래량이 증가하게 되면 시장에 나왔던 급매물 내지 저가매물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고, 결국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경제대원칙에 따라 가격도 상승하게 될 것이다.
셋째, 더 낮아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에 만족하지 않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전세매물의 월세매물로의 전환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결국 금번 기준금리 인하는 본격적인 월세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넷째, 시중에 유동성자금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미처 찾지 못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이나 도심권 재개발 등을 대상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째,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금리가 더욱 낮아짐에 따라 무주택자들의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기존 아파트보다는 초기 투입자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내세운 인기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많은 청약자(투자자, 실수요자 모두 포함)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요컨대, 역대 최저 수준인 1%대 기준금리는 단기적으로는 주택 거래량의 증가 및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국내외 실물경기회복 여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가계경제 부담 등이 향후 주택시장의 안정적 회복 및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정부의 사전적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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