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남/49세)는 당산동 소재 전용면적 84㎡(분양 33평형) 아파트를 전세(6억 원, 2016년 9월 만기)얻어 살고 있다. 사실 K씨에게는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중소형아파트 2채 정도는 빚 없이도 매입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여유자금이 있다. 하지만 평소 내 집 마련에 목돈을 들이기보다는 차라리 그 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자신만의 재테크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K씨였기에 지금까지도 전세살이를 자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전세가격 급등은 물론, 쓸만한 전세매물조차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역시 집주인의 요구로 올 9월 만기 때는 비워줘야 할 입장인지라 벌써부터 이사 갈 생각만하면 머리가 아픈 K씨다.
만일 그렇다면 K씨는 아파트를 매입해 주거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구감소 및 가구분화 추이 등을 감안해 향후에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는 도심지 역세권 전용면적 85㎡(분양 33~34평형)이하를 매입하는 게 좋겠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당산동 아파트가 K씨의 여의도 직장과 가깝고 초역세권인 까닭에 전세자금에서 2억 원 정도를 얹어 매입(매매시세 8억 원)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한편 6년 후 임금피크에 돌입할 K씨. 이제는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 여유자금(5~6억 원)으로 월세가 나오는 임대용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은퇴 이후에는 안정적인 생활자금의 확보가 필요한 만큼 투자원금의 훼손 가능성이 높은 고수익상품에 연연하기보다는 투자원금이 보전되고 월세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는 투자처가 좋겠다. 이런 점에서 서울시내 역세권 전용면적 60㎡(분양 24~25평형)이하 소형아파트는 제격이다. 우리나라도 여타 선진국처럼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가구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소형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소형아파트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4~5% 수준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5%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요컨대 K씨의 경우 기존 아파트 전세금 6억 원에 추가로 2억 원만 얹으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추가로 소요될 2억 원외에 남는 여유자금으로 소형아파트 2~3채 정도는 빚 없이 투자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매월 150~200만 원이라는 현금이 유입될 수 있어, 당장 생활자금으로 유용할 수 있음은 물론, 은퇴 이후에는 든든한 노후대책이 돼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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