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게이트' 존슨 英 총리, 신임 투표서 총리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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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표 41%…국정 운영 동력 상실 위험
'파티 게이트'로 사임 압박을 받았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불신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지만 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 총리직 유지가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은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했다. 보수당 하원의원 359명 중 59%인 211명이 존슨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148명(41%)으로 집계됐다. 존슨 총리는 과반(180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론적으로 존슨 총리는 향후 1년간 총리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한번 신임 투표에 오르면 1년간 재투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성과 반대 표차가 적은 만큼 사퇴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저 게일 보수당 의원은 "존슨 총리는 상당 수의 의원들의 지지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그가 총리로 남는 것을 계속해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난 사례도 있다.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2018년 12월 신임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6개월 뒤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메이 총리는 당시 투표에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를 받았다. 가디언은 "존슨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의 비율은 2018년 메이 전 총리에 대한 반대 비율 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신임 투표 후 "단결을 위한 훌륭하고 결정적인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2021년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