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산 패널 관세유예 결정에…美 태양광주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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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스테크놀로지 21%·어레이테크놀로지 18%↑
동남아 4개국 태양광 패널 수입품에 2년간 면세
부품 신속 조달 위해 국방물자생산법도 발동
동남아 4개국 태양광 패널 수입품에 2년간 면세
부품 신속 조달 위해 국방물자생산법도 발동
그간 전통 에너지 종목에 스포트라이트를 내줬던 태양광 업체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현 수준의 3배로 늘리기 위해 면세 조치 등 대대적인 지원 계획을 밝혀서다.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량을 2025년까지 2배 늘리기로 하면서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투자업계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상승주는 태양광 종목이었다. 이날 태양광 발전장비 공급업체인 숄스테크놀로지(주가 21% 상승), 패널업체인 어레이테크놀로지(18%)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진코솔라(8%), 캐니디언솔라(8%) 등 다른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태양광 특화 ETF인 인베스코 솔라 ETF의 주가도 이날 4.26% 오르며 0.31% 상승에 그친 S&P500 지수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발표가 태양광 업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해 2년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부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이들 4개국을 경유해 관세 부과를 회피하는지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로 인해 미국 내 태양전지판 수입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태양광 산업이 위축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아예 관세 면제라는 결단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때 동원했던 국방물자생산법(DPA)도 가동하기로 했다. 패널, 단열재, 열펌프 등의 태양광 관련 부품을 신속 조달하기 위해서다. DPA는 국가 안보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 업체의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DPA를 적용했다는 건 바이든 행정부가 태양광 발전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7.5기가와트(GW) 수준인 태양광 발전 능력을 2024년까지 3배인 22.5GW로 늘릴 계획이다. 2035년까지 현재 3%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올 들어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난이 심해지자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건 친환경 종목이 아닌 전통 에너지 종목이었다. 대표적인 에너지 ETF인 ‘아이셰어스 미국 오일&가스 탐사&생산 ETF’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6일 기준 61%나 급등했다. 반면 ‘인베스코 솔라 ETF’,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 등은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2%, 3%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투자업계가 태양광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로스캐피탈은 이날 어레이테크놀로지의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구매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7달러에서 18달러로 끌어올렸다. 신 모건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이번 관세 유예 조치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산업은 발전소 규모 태양광 업종이겠지만 주거용 설비를 공급하는 회사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분위기도 호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8일 “2030년까지 에너지의 45%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확보하겠다”는 ‘리파워EU’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신축 공공·상업·주거용 건물에 의무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2100억유로를 투자해 2025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현 수준의 2배로 늘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계획안이 EU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2024년 내 美 태양광 발전 3배로 확대
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상승주는 태양광 종목이었다. 이날 태양광 발전장비 공급업체인 숄스테크놀로지(주가 21% 상승), 패널업체인 어레이테크놀로지(18%)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진코솔라(8%), 캐니디언솔라(8%) 등 다른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태양광 특화 ETF인 인베스코 솔라 ETF의 주가도 이날 4.26% 오르며 0.31% 상승에 그친 S&P500 지수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발표가 태양광 업체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해 2년간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부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이들 4개국을 경유해 관세 부과를 회피하는지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로 인해 미국 내 태양전지판 수입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태양광 산업이 위축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아예 관세 면제라는 결단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때 동원했던 국방물자생산법(DPA)도 가동하기로 했다. 패널, 단열재, 열펌프 등의 태양광 관련 부품을 신속 조달하기 위해서다. DPA는 국가 안보에 필요한 물품을 생산 업체의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DPA를 적용했다는 건 바이든 행정부가 태양광 발전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7.5기가와트(GW) 수준인 태양광 발전 능력을 2024년까지 3배인 22.5GW로 늘릴 계획이다. 2035년까지 현재 3%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EU도 태양광 발전 확대 추진
올 들어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난이 심해지자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건 친환경 종목이 아닌 전통 에너지 종목이었다. 대표적인 에너지 ETF인 ‘아이셰어스 미국 오일&가스 탐사&생산 ETF’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6일 기준 61%나 급등했다. 반면 ‘인베스코 솔라 ETF’, ‘아이셰어스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 등은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2%, 3%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투자업계가 태양광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로스캐피탈은 이날 어레이테크놀로지의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구매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7달러에서 18달러로 끌어올렸다. 신 모건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이번 관세 유예 조치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산업은 발전소 규모 태양광 업종이겠지만 주거용 설비를 공급하는 회사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분위기도 호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8일 “2030년까지 에너지의 45%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확보하겠다”는 ‘리파워EU’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신축 공공·상업·주거용 건물에 의무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2100억유로를 투자해 2025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을 현 수준의 2배로 늘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계획안이 EU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