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을 통한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윤석열 정부가 전기요금과 관련해 ‘원가주의 원칙’을 밝힌 만큼 3분기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은 오는 16일께 산업부와 기획재정부에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되는데 한전은 분기별로 결정되는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전분기 대비 인상폭이 ㎾h당 최대 ±3원이다. 최근 국제 원유 등 발전연료값이 급등한 만큼 한전은 ㎾h당 최대 3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한전이 연료비 조정단가를 제출하면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처 간 협의를 거친 연료비 조정단가는 20일께 최종 결정된다.

기재부와 산업부는 지난 3월 올 2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할 때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 기후환경요금 2원 등 총 6.9원 인상했지만 전기요금의 핵심인 연료비 조정단가는 물가를 고려해 동결했다.

한전은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약 7조7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한전의 올해 영업적자는 20조~30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