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채소가게에 진열된 양상추. /사진=AFP
호주 채소가게에 진열된 양상추. /사진=AFP
주요 식료품 수출국인 호주에서도 식료품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호주에서마저 양상추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현지 KFC가 햄버거에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KFC는 올해 초 동부 해양 지역의 대홍수로 양상추가 쓸려나간 뒤 공급난이 발생해 햄버거 등 제품에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서 사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호주 KFC가 메뉴의 주재료 부족 현상을 겪은 것은 앞서 지난 1월 육계 부족에 따라 관련 메뉴를 줄인 이후 두 번째다.

올해 호주에서는 양상추부터 가금류에 이르기까지 식량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로 홍수와 같은 기후 이변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만성적인 노동력 및 수입산 기계류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렸고, 농업에 필수적인 비료와 경유 등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주요 식량 수출국인 호주마저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식량 가격 급등을 피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