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다시 3% 돌파…랠리 이끈 기술주 갈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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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6일(미 동부 시간) 종일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6거래일째 4100선에 머무는 S&P500 지수는 갈팡질팡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이 확산세가 꺾이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됐고,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왔습니다. 주요 지수는 1%대 안팎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1.7%까지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WWDC(세계개발자회의)를 앞둔 애플도 상승세로 출발했고, 20대 1 액면분할을 한 아마존도 한때 4% 넘게 올랐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2년간 면제하기로 했다는 뉴스로 태양광 관련 주도 폭등했습니다. 문제는 금리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일주일 째 4100~4200에서 머물면서 상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채권 금리도 지속해서 오르면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에만 20bp가 올랐는데, 이날도 아침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오전 10시 30분께 다시 연 3% 선을 넘었습니다. 그리고도 상승세가 이어지자 주가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테그리티애셋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실 아침 증시가 꽤 강하게 상승해서 놀랐다. 10년물 수익률이 의미 있게 3%를 웃돈다면 랠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에서 이날 회사채 시장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량이 10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고 보도한 것도 금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이날 투자등급 채권의 금리는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쳐 10bp가량 상승했습니다. 오후 4분께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5bp 오른 3.045%에 거래됐습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3.3bp 상승한 2.716%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주로 기준금리를 좇지만, 10년물은 경기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합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3%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개선된 성장 전망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금요일(10일) 나올 5월 소비자물가(CPI)를 앞둔 인플레이션 기대 탓이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이 4월과 같은 8.3%, 그리고 근원 수치는 4월 6.2%에서 5월 5.9%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CPI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일부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컨센서스대로 나와도 둔화 속도가 느려서 탐탁지 않은데, 그만큼도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든 탓입니다. 주거비와 유가, 식료품 가격 등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UBS는 "휘발유, 항공료, 자동차 및 의료비 가격이 CPI와 근원 CPI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있다"라며 "CPI는 전월 대비 0.89%,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6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4월(0.3%, 0.6%)보다 더 높은 것입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컨센서스가 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시장은 좌초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오전 10시 40분부터 크게 힘을 잃었고, 오후 12시 30분께에는 나스닥과 다우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폭 회복해 보합권에서 오락가락하다 결국 다우는 0.05% 강보합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0.31%, 나스닥은 0.4% 올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에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계속 부딪치고 있습니다. BCA리서치는 오늘 보고서에서 "당사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와 미국 투자 전략가는 전술적 및 순환적 측면 모두에서 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모든 전략가가 이러한 낙관론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료 중 일부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투입 비용이 기업 마진, 소비자의 구매력 및 궁극적으로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주목한다. 또 2조2000억 달러의 초과 저축은 소비 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자산 배분 쪽 동료들은 주식에 대한 중립적 배분을 지지하며 일부 미국 주식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헬스케어나 필수소비재 등을 권하고 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아무도 "확신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풀려갈지 확실하지 않고, 미 중앙은행(Fed)가 6, 7월 두 차례 50bp를 올린 뒤 어떻게 나올지 불명확하다는 게 핵심이죠.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침체를 맞게되면 주가는 크게 하락한 적이 많습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최고시장분석가는 WSJ 인터뷰에서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아무런 자신감을 찾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확신이 없는 것 외에 월가가 최근 더 동의하는 게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주식 뮤추얼펀드에 10주 만의 최대인 210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 자금의 거의 100%가 미국 주식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도 "표면 아래의 주식 포지셔닝, 투자자 감정 및 주식의 순환매 등을 보면 최근 시장 흐름은 최근 랠리가 연장될 가능성을 나타낸다. 가벼운 펀드 포지셔닝, 지속적으로 강력한 자사주 매입(하루 40억 달러), 가벼운 달력(Fed 블랙아웃 기간 시작) 등도 모두가 최근 랠리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모든 월가 금융사가 리포트를 쏟아냅니다. '낙관론자' JP모건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JP모건은 "많은 사람이 최근의 주가 반등을 '베어마켓 랠리'라고 묘사하지만 이런 시장 안정화가 더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라고 하더라도 실제 반등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낮은 주식 보유비중)는 것, 신중한 컨센서스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반등은 (아마도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멀리) 더 길게 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주식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 보상은 하반기에 가까워지면서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4300까지 내린 뒤 약간 중립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연착륙으로 가는 좁은 길에 있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되면서 Fed가 공격적 금리 인상 계획에서 약간 물러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노동 시장에서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공급망에 대한 압력이 개선되고 있어 순차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Fed가 향후 몇 년 동안 경기 침체를 초래할 정도로 긴축 통화 정책을 펴야 할 위험이 감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월마트 등 몇몇 대형 유통업자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시사하는 거시경제적 의미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비관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몇 주 전에 시작된 베어마켓 랠리는 Fed가 여전히 매파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향 수정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몇 주 더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 침체와 같은 명백한 충격이 없다면 기업들은 실적 가이던스를 더디게 낮춘다"라며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며, 다음 하락 구간이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까지는 주식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8월 중순에서 말까지 지금보다 17% 더 떨어진 340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금 시장은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고 있다"라면서 "S&P500 지수가 4200에 달하면 랠리는 사그라들 것이며, 4400에 달하면 공매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향은 "빙산의 일각"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고전적 정책 실수를 저질러 경제를 침체에 몰아넣을 것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끝날 조짐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알려지지 않은 커다란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볼커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Fed는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50bp를 올릴 것이고 양적 긴축(QT)도 본격화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Fed뿐 아니라 세계 중앙은행들은 이제 막 긴축을 시작했다. G7 국가 전반에 걸쳐 최종금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넷 전략가는 "1974년, 1981년, 1994년, 2009년 그리고 2018년 Fed가 긴축을 멈출 때까지는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2022년에는 Fed가 멈추려면 고용의 마이너스 성장을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장의 핵심 중 하나는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온 애플 등 대형기술주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은 52주 신고가에서 20~30% 이상 급락한 뒤 최근 랠리 때 상당 폭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대형기술주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40%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지수가 17% 높은 수준인 것에 비해 비싸다"라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하방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들 주식은 지금 약세장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하락할 주식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대형기술주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지난 12년간 이어진 기술주 붐의 촉매제는 양적 완화, QE였다"라면서 "기술주 주가는 QE 종료를 반영했지만 이제 중앙은행들은 향후 18개월 동안 유동성을 3조 달러 이상 줄일 예정이다. 이는 QE 시대는 지나가고 기술주 리더십이 주가를 이끌던 시대도 함께 지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핌코의 에린 브라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전반적으로 기술주를 조금씩 매입하기 시작했고 벤치마크보다 약간 비중이 높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운은 "이런 성장주 중 상당수는 더 긴 듀레이션 자산으로 간주되어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속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라면서 "하지만 이제 적어도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경로를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주가가 안정화될 것이고 대형기술주에 대한 매수가 조금 더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운은 "더 성장지향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더 많은 잉여 현금흐름을 만드는 빅테크가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관심사가 인플레이션에서 기업 이익 감소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기업 이익 감소 가능성은 이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가 달러 강세와 관련, 2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와 싸우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펀드멘털(기업 이익)과 싸우지 말라는 말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가 수익을 예측할 때는 뒤처져 있다. 시장은 이미 올해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 이하일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수익 비율(P/E)이 22배에서 오늘 17.8배로 압축되는 것을 봤다. 꽤 큰 멀티플 감소다. 또 평균적 S&P500 주식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는 투자자들이 주가를 책정하면서 기업 이익 침체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기업 이익 추정치가 내려가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중국 베이징이 확산세가 꺾이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됐고,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왔습니다. 주요 지수는 1%대 안팎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나스닥은 1.7%까지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WWDC(세계개발자회의)를 앞둔 애플도 상승세로 출발했고, 20대 1 액면분할을 한 아마존도 한때 4% 넘게 올랐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2년간 면제하기로 했다는 뉴스로 태양광 관련 주도 폭등했습니다. 문제는 금리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일주일 째 4100~4200에서 머물면서 상승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채권 금리도 지속해서 오르면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에만 20bp가 올랐는데, 이날도 아침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오전 10시 30분께 다시 연 3% 선을 넘었습니다. 그리고도 상승세가 이어지자 주가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테그리티애셋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실 아침 증시가 꽤 강하게 상승해서 놀랐다. 10년물 수익률이 의미 있게 3%를 웃돈다면 랠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에서 이날 회사채 시장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량이 10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고 보도한 것도 금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이날 투자등급 채권의 금리는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쳐 10bp가량 상승했습니다. 오후 4분께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5bp 오른 3.045%에 거래됐습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3.3bp 상승한 2.716%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주로 기준금리를 좇지만, 10년물은 경기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합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3%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개선된 성장 전망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금요일(10일) 나올 5월 소비자물가(CPI)를 앞둔 인플레이션 기대 탓이다.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이 4월과 같은 8.3%, 그리고 근원 수치는 4월 6.2%에서 5월 5.9%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CPI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일부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컨센서스대로 나와도 둔화 속도가 느려서 탐탁지 않은데, 그만큼도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든 탓입니다. 주거비와 유가, 식료품 가격 등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UBS는 "휘발유, 항공료, 자동차 및 의료비 가격이 CPI와 근원 CPI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있다"라며 "CPI는 전월 대비 0.89%,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6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4월(0.3%, 0.6%)보다 더 높은 것입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컨센서스가 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시장은 좌초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오전 10시 40분부터 크게 힘을 잃었고, 오후 12시 30분께에는 나스닥과 다우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폭 회복해 보합권에서 오락가락하다 결국 다우는 0.05% 강보합을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0.31%, 나스닥은 0.4% 올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에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계속 부딪치고 있습니다. BCA리서치는 오늘 보고서에서 "당사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와 미국 투자 전략가는 전술적 및 순환적 측면 모두에서 주식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모든 전략가가 이러한 낙관론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료 중 일부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투입 비용이 기업 마진, 소비자의 구매력 및 궁극적으로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주목한다. 또 2조2000억 달러의 초과 저축은 소비 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자산 배분 쪽 동료들은 주식에 대한 중립적 배분을 지지하며 일부 미국 주식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헬스케어나 필수소비재 등을 권하고 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아무도 "확신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풀려갈지 확실하지 않고, 미 중앙은행(Fed)가 6, 7월 두 차례 50bp를 올린 뒤 어떻게 나올지 불명확하다는 게 핵심이죠.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침체를 맞게되면 주가는 크게 하락한 적이 많습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최고시장분석가는 WSJ 인터뷰에서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아무런 자신감을 찾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확신이 없는 것 외에 월가가 최근 더 동의하는 게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주식 뮤추얼펀드에 10주 만의 최대인 210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 자금의 거의 100%가 미국 주식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도 "표면 아래의 주식 포지셔닝, 투자자 감정 및 주식의 순환매 등을 보면 최근 시장 흐름은 최근 랠리가 연장될 가능성을 나타낸다. 가벼운 펀드 포지셔닝, 지속적으로 강력한 자사주 매입(하루 40억 달러), 가벼운 달력(Fed 블랙아웃 기간 시작) 등도 모두가 최근 랠리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모든 월가 금융사가 리포트를 쏟아냅니다. '낙관론자' JP모건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JP모건은 "많은 사람이 최근의 주가 반등을 '베어마켓 랠리'라고 묘사하지만 이런 시장 안정화가 더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라고 하더라도 실제 반등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낮은 주식 보유비중)는 것, 신중한 컨센서스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반등은 (아마도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멀리) 더 길게 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주식에 대한 근본적인 위험 보상은 하반기에 가까워지면서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4300까지 내린 뒤 약간 중립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연착륙으로 가는 좁은 길에 있지만,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되면서 Fed가 공격적 금리 인상 계획에서 약간 물러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노동 시장에서 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공급망에 대한 압력이 개선되고 있어 순차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Fed가 향후 몇 년 동안 경기 침체를 초래할 정도로 긴축 통화 정책을 펴야 할 위험이 감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월마트 등 몇몇 대형 유통업자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시사하는 거시경제적 의미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비관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몇 주 전에 시작된 베어마켓 랠리는 Fed가 여전히 매파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향 수정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몇 주 더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 침체와 같은 명백한 충격이 없다면 기업들은 실적 가이던스를 더디게 낮춘다"라며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며, 다음 하락 구간이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까지는 주식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8월 중순에서 말까지 지금보다 17% 더 떨어진 3400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금 시장은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고 있다"라면서 "S&P500 지수가 4200에 달하면 랠리는 사그라들 것이며, 4400에 달하면 공매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하향은 "빙산의 일각"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고전적 정책 실수를 저질러 경제를 침체에 몰아넣을 것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끝날 조짐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알려지지 않은 커다란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볼커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Fed는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50bp를 올릴 것이고 양적 긴축(QT)도 본격화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Fed뿐 아니라 세계 중앙은행들은 이제 막 긴축을 시작했다. G7 국가 전반에 걸쳐 최종금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넷 전략가는 "1974년, 1981년, 1994년, 2009년 그리고 2018년 Fed가 긴축을 멈출 때까지는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2022년에는 Fed가 멈추려면 고용의 마이너스 성장을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장의 핵심 중 하나는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온 애플 등 대형기술주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은 52주 신고가에서 20~30% 이상 급락한 뒤 최근 랠리 때 상당 폭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여전히 대형기술주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40%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지수가 17% 높은 수준인 것에 비해 비싸다"라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하방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들 주식은 지금 약세장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하락할 주식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대형기술주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지난 12년간 이어진 기술주 붐의 촉매제는 양적 완화, QE였다"라면서 "기술주 주가는 QE 종료를 반영했지만 이제 중앙은행들은 향후 18개월 동안 유동성을 3조 달러 이상 줄일 예정이다. 이는 QE 시대는 지나가고 기술주 리더십이 주가를 이끌던 시대도 함께 지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핌코의 에린 브라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전반적으로 기술주를 조금씩 매입하기 시작했고 벤치마크보다 약간 비중이 높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운은 "이런 성장주 중 상당수는 더 긴 듀레이션 자산으로 간주되어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속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라면서 "하지만 이제 적어도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경로를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주가가 안정화될 것이고 대형기술주에 대한 매수가 조금 더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운은 "더 성장지향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더 많은 잉여 현금흐름을 만드는 빅테크가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관심사가 인플레이션에서 기업 이익 감소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기업 이익 감소 가능성은 이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가 달러 강세와 관련, 2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와 싸우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펀드멘털(기업 이익)과 싸우지 말라는 말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가 수익을 예측할 때는 뒤처져 있다. 시장은 이미 올해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 이하일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수익 비율(P/E)이 22배에서 오늘 17.8배로 압축되는 것을 봤다. 꽤 큰 멀티플 감소다. 또 평균적 S&P500 주식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는 투자자들이 주가를 책정하면서 기업 이익 침체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기업 이익 추정치가 내려가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