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미국명 주보)가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출생자)에게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데이터)가 발표됐다.

대웅제약의 협력사인 에볼루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더마톨로직 서저리’에 주보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미간 주름이 있는 밀레니엄 세대의 주름 개선에 효과 있음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는 앞선 주보 임상 3상의 사후분석 결과다. 최대 찌푸린 눈매(미간주름) 연구에 참여해 주보를 총 3회, 각각 단회 투여받은 737명의 환자를 밀레니얼 세대와 비(非)밀레니얼 세대(1981년 이전 출생)로 나눠 비교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주름개선 효과가 비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높았다. 주름 개선도는 총 4단계(0=주름없음, 3=심각)의 미간주름단계 점수(GLS)로 측정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100%가 7일과 14일, 30일째에 모두 1단계 이상 GLS가 개선됐다.

환자 만족도는 연구 전반에 걸쳐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7일과 30일째에 밀레니얼 세대의 100%가 치료 효과에 대해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했다. 치료 관련 부작용 발생률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16.4%, 비밀레니얼 세대에서 13.3%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진행한 진 카루터스 성형외과 의사는 “이번 발표는 증가하는 환자 연령층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새로 추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볼루스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젊은층 공략에 적극적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볼루스 측은 “주보 환자 중 밀레니얼 세대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은 미용(에스테틱) 치료를 일상생활의 일부로 생각한다”며 “최근 몇 년간 많은 매체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에스테틱에 대한 관심을 조명했지만 관련 임상 데이터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데이비드 모타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주보는 특별히 젊은 세대를 위해 설계한 브랜드”라며 “이번 분석 결과가 밀레니얼에 초점을 맞춘 회사의 전략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이들 연령층의 주보 사용 확대를 장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에볼루스는 주보를 올 하반기 유럽에도 내놓는다. 제품명은 ‘누시바’다. 에볼루스는 2019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누시바 판매 허가를 획득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발매 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에볼루스 측은 최근 “올 3분기 누시바 판매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에볼루스는 지난 2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에도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내년까지 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