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세상얻기] 특이한 경매물건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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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섬, 어린이회관, 화가의집 등 경매시장에서는 흔하지 않는 특이한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연거푸 등장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의 경우 이전에도 지내섬과 작약도가 경매에 부쳐진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3개섬이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지기는 처음이다.
인천앞바다 3개섬 한꺼번에 경매
오는 11월 23일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인천 중구 중산동 소재 운렴도와 소운렴도를 비롯하여 서구 원창동에 소재한 정도 등 3개섬이 동시에 경매에 부쳐진다. 3개섬을 담보로 ㈜삼미에서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100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 9월 23일 처음으로 각각 개별경매에 부쳐진 후 2회 유찰되었고 이번이 3회차 경매이다.
3개섬의 최초감정가는 운렴도 116억2895만원, 소운렴도 16억3873만원, 정도 4억8993만원으로 이번에 경매에 부쳐질 최저매각가격은 각각 2회 유찰된 8억3백만원, 2억4천만원 정도이다. 섬의 면적은 운렴도가 4만8600여평으로 가장 크고, 소운렴도 7290평, 정도 3900평 등 총면적 약 5만9807평에 달하며, 정도를 제외한 운렴도와 소운렴도는 남서측에 진행중인 인천북항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축조공사로 인해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번에 경매진행되는 것 외에도 지난 1월 12일에 서구 원창동에 소재한 무인도 지내섬(690평)이 경매에 부쳐져 감정가의 13배에 달하는 3억원에 낙찰되었고, 또한 5월 4일에는 동구 만석동 소재 작약도 1만8740평이 인천지역 전문건설업체인 진성토건㈜에 47억65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는 등 인천앞바다에 소재한 섬들이 유달리 수난을 겪고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일부 경매
청주지방법원에서는 오는 23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소재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일부가 경매에 부쳐진다.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도 유명한 ‘운보의집’은 총 2만5600평 위에 한옥과 미술관, 찻집, 운보의 묘, 도예공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도예공방, 창고, 찻집(점포 겸용) 등이 포함된 ㈜운보와사람들 소유의 약 7870여평이 경매대상이다.
그간 ‘운보의집’은 운보문화재단과 ㈜운보와사람들이 각각 3분의 2와 3분의1씩 소유하여 왔으나, 경매의 발단은 ‘운보와사람들’의 경영난과 ‘운보와사람들’에 투자한 모금융회사의 부도로부터 비롯되었다. 즉 이 회사의 부도로 이 회사에 간접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운보와사람들’을 통해 투자원금을 직접 회수하기 위해 소송에서 승소를 하고 가압류를 거쳐 경매를 신청하게 된 것.
당초 이 물건의 최초감정가는 19억여원으로 지난해 7월 9일 첫경매에 부쳐졌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고 이후 한차례 더 유찰되어 12억6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감정을 통해 지난 8월 10일 26억4932만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진 이래 3차례 유찰된 13억5645만원에 경매에 부쳐지게 되었다. 그야말로 운보의 정신을 기릴 ‘뜻있는 사람’에게 낙찰되지 않는다면 ‘운보의집’ 운영상에 있어서 운보문화재단과의 마찰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능동 어린이회관 또다시 유찰, 오는 12월 12일에 3회차 경매
지난 11월 14일 경매에 부쳐진 육영재단 소유의 능동 어린이회관이 또한번 유찰되었다. 개인에게 진 채무 5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 9월 5일 첫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재단측이 경매 시작전 5억원을 법원에 공탁함으로써 한차례 경매가 변경된 바 있다. 그러나 공탁한 5억원을 담당 판사도 모르게 곧바로 회수해감으로써 지난 10월 17일 최초감정가 121억4578만원에 경매에 부쳐져 유찰되었고, 11월 14일에도 유찰됨으로써 오는 12월 12일에 최저매각가 77억7330만원에 경매(3회차)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번 경매대상에는 무궁화홀 연회장, 전자과학관 등 과학관 건물과 그랜드홀 연회장, 무지개극장 등 문화관 건물이 포함되어 있으나, 토지가 수반되지 않는 건물만의 입찰인데다가 어린이회관은 공익법인소유의 기본재산으로 매각에 대한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의 3회차 경매에서도 낙찰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11월 28일에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에 소재한 대한불교법상종대선사 사찰부지 898.73평과 법당, 설법실 등 지상건물이 감정가 42억5696만원에서 3회 변경과 4회 유찰을 거쳐 11억6811만원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지난 10월 21일에는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소재 납골당 및 요사채(寮舍寨, 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이르는 말)가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변경된 적이 있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늘어나면서 그간 흔하지 않았던 이색물건들이 경매시장에 종종 등장하고는 있으나 이색경매물건 답게(?) 권리상의 하자(어린이회관의 경우 건물만 경매, 납골당의 경우 거액의 유치권 신고 등)가 있거나 활용가치의 미흡,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이 낙찰받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운렴도를 비롯한 3개섬과 ‘운보의집’의 경우 최저매각가가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활용방안을 세워놓고 접근한다면 분명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상당하다고 하겠다.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인천앞바다 3개섬 한꺼번에 경매
오는 11월 23일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인천 중구 중산동 소재 운렴도와 소운렴도를 비롯하여 서구 원창동에 소재한 정도 등 3개섬이 동시에 경매에 부쳐진다. 3개섬을 담보로 ㈜삼미에서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100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 9월 23일 처음으로 각각 개별경매에 부쳐진 후 2회 유찰되었고 이번이 3회차 경매이다.
3개섬의 최초감정가는 운렴도 116억2895만원, 소운렴도 16억3873만원, 정도 4억8993만원으로 이번에 경매에 부쳐질 최저매각가격은 각각 2회 유찰된 8억3백만원, 2억4천만원 정도이다. 섬의 면적은 운렴도가 4만8600여평으로 가장 크고, 소운렴도 7290평, 정도 3900평 등 총면적 약 5만9807평에 달하며, 정도를 제외한 운렴도와 소운렴도는 남서측에 진행중인 인천북항 영종도 준설토투기장 축조공사로 인해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번에 경매진행되는 것 외에도 지난 1월 12일에 서구 원창동에 소재한 무인도 지내섬(690평)이 경매에 부쳐져 감정가의 13배에 달하는 3억원에 낙찰되었고, 또한 5월 4일에는 동구 만석동 소재 작약도 1만8740평이 인천지역 전문건설업체인 진성토건㈜에 47억65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는 등 인천앞바다에 소재한 섬들이 유달리 수난을 겪고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일부 경매
청주지방법원에서는 오는 23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소재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 일부가 경매에 부쳐진다.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도 유명한 ‘운보의집’은 총 2만5600평 위에 한옥과 미술관, 찻집, 운보의 묘, 도예공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도예공방, 창고, 찻집(점포 겸용) 등이 포함된 ㈜운보와사람들 소유의 약 7870여평이 경매대상이다.
그간 ‘운보의집’은 운보문화재단과 ㈜운보와사람들이 각각 3분의 2와 3분의1씩 소유하여 왔으나, 경매의 발단은 ‘운보와사람들’의 경영난과 ‘운보와사람들’에 투자한 모금융회사의 부도로부터 비롯되었다. 즉 이 회사의 부도로 이 회사에 간접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운보와사람들’을 통해 투자원금을 직접 회수하기 위해 소송에서 승소를 하고 가압류를 거쳐 경매를 신청하게 된 것.
당초 이 물건의 최초감정가는 19억여원으로 지난해 7월 9일 첫경매에 부쳐졌으나 주인을 찾지 못했고 이후 한차례 더 유찰되어 12억6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감정을 통해 지난 8월 10일 26억4932만원에 다시 경매에 부쳐진 이래 3차례 유찰된 13억5645만원에 경매에 부쳐지게 되었다. 그야말로 운보의 정신을 기릴 ‘뜻있는 사람’에게 낙찰되지 않는다면 ‘운보의집’ 운영상에 있어서 운보문화재단과의 마찰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능동 어린이회관 또다시 유찰, 오는 12월 12일에 3회차 경매
지난 11월 14일 경매에 부쳐진 육영재단 소유의 능동 어린이회관이 또한번 유찰되었다. 개인에게 진 채무 5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 9월 5일 첫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재단측이 경매 시작전 5억원을 법원에 공탁함으로써 한차례 경매가 변경된 바 있다. 그러나 공탁한 5억원을 담당 판사도 모르게 곧바로 회수해감으로써 지난 10월 17일 최초감정가 121억4578만원에 경매에 부쳐져 유찰되었고, 11월 14일에도 유찰됨으로써 오는 12월 12일에 최저매각가 77억7330만원에 경매(3회차)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번 경매대상에는 무궁화홀 연회장, 전자과학관 등 과학관 건물과 그랜드홀 연회장, 무지개극장 등 문화관 건물이 포함되어 있으나, 토지가 수반되지 않는 건물만의 입찰인데다가 어린이회관은 공익법인소유의 기본재산으로 매각에 대한 주무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의 3회차 경매에서도 낙찰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11월 28일에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에 소재한 대한불교법상종대선사 사찰부지 898.73평과 법당, 설법실 등 지상건물이 감정가 42억5696만원에서 3회 변경과 4회 유찰을 거쳐 11억6811만원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지난 10월 21일에는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소재 납골당 및 요사채(寮舍寨, 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이르는 말)가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변경된 적이 있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늘어나면서 그간 흔하지 않았던 이색물건들이 경매시장에 종종 등장하고는 있으나 이색경매물건 답게(?) 권리상의 하자(어린이회관의 경우 건물만 경매, 납골당의 경우 거액의 유치권 신고 등)가 있거나 활용가치의 미흡,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이 낙찰받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운렴도를 비롯한 3개섬과 ‘운보의집’의 경우 최저매각가가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활용방안을 세워놓고 접근한다면 분명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상당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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