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중개업자를 사귀는 요령, 솔직하자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컨설턴트를 만나는 건 부동산거래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정직하고 올바른 투자정보를 주는 것 뿐 아니라 잘못된 투자에서 중요한 가이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거래를 할 때는 중개업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거금을 들여 부동산을 사들이는 거래현장에서 믿을 수 있는 중개업자를 만나거나 사귈 때에는 요령이 조금 필요하다. 일단 중개업소나 사무소를 방문해 구입 의사를 밝힐 때에는 되도록 솔직하게 해야 한다. 중개업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고객들을 만나므로 손님을 구분하는 나름대로의 요령을 세우고 있다. 때문에 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떳떳이 밝힐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확한 투자 금액과 투자 목적, 용도 신분, 연락처 등을 당당히 밝히면 중개업자 또한 그 고객을 믿고 실제로 돈 될 만한 물건을 공개하고 물건의 하자 여부와 문제점까지 마음을 열고 자세히 설명한다.
어떤 고객은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그냥 “언제 올 테니 물건 좀 준비해 주시오.”라며 무성의하게 의뢰할 때도 있다. 이러한 고객에게까지 중개업자는 절대 우량 투자물건을 내놓지 않는다.
부동산을 팔 때도 마찬가지다. 되도록 숨김없이 진솔하게 설명해주고 빨리 매각해 줄 경우 한턱 쓰겠다는 언질만 줘도 중개업자는 관심을 집중시키기 마련이다. 똑같은 매물이 나왔다면 당연히 마음을 열고 의뢰하는 ‘진짜 손님’의 부동산을 팔아주는 게 인지상정이다.
처음부터 ‘수수료’를 논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듯한 투자 의욕을 갖고 중개업자를 대하면 좋은 물건을 공개해줄 중개업자는 흔치 않다. 중개업자들은 수수료부터 확인하려드는 투자자를 ‘짠’ 고객으로 여기고 진심으로 성의 있는 도움을 주려 하지 않거나 우량매물 소개하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
중개 수수료는 대부분의 중개업소 벽면에 법정 중개수수료 요율표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궁금하면 그것을 보면 되고, 투자 후 물어봐도 늦지 않다. 반면 후한 듯(?) 솔직하게 중개업자를 대하면 그들은 말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좋은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현장감과 실무 경험이 많은 중개업자가 좋아
중개업자를 선택할 때 초보 중개업자는 경계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중개사 자격증 취득 1~2년차, 또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현장 경험이 별로 없는 중개업자를 조심하라는 말이다. 물론 중개업계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참신하고 정직한 면이 있지만 반면에 이론적인 것만 읊어대는 ‘앵무새’ 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재개발지역 중개업소라면 그 지역 재개발 관련 정보를 달달 되우는 정도에 불과하며, 인근지역 투자정보를 비교하는 정도의 실력밖에 안 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지식이 짧은 경우가 많아 문제 있는 물건을 중개했을 때 대처의식이 희박하다.
무자격자인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글자 그대로 부동산에 대한 문외한인 경우가 태반이고 투자정보에 미숙해 우량 물건 고르기에 약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중개보조만 맡은 업자이거나 이동식 중개업자이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아무런 대처 능력도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고 보면 틀림없다. 하나는 연구소·언론·부동산 유관단체에서 종사한 사람들이고 또 하나는 중개·컨설팅·건설사에서 일한 사람들이다. 전자는 이론에 강하지만 실무에는 약하다. 또한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하기 때문에 개발사업이나 리츠, 분양사업에 뛰어들어 활발하게 활동한다. 반면 후자는 인력·정보는 떨어지지만 현장감과 실무 경험이 풍부해 부동산 최일선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컨설턴트라면 문무를 겸해야 투자 가이드를 잘할 수 있다. 부동산은 임장활동이고 현장에서 움직여야 한다. 이론이 뒷받침되는 것도 중요하고 거래의 사소한 것까지 파악해줄 수 있을 만큼 능력 있는 컨설턴트만이 부동산 거래의 실패를 줄인다.
부동산 투자는 어느 정도 전문지식은 물론 거래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며, 시장 흐름과 투자 유망 종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투자를 의뢰할 부동산 컨설턴트를 사귀는 것이 좋다. 언제나 2명 이상의 컨설턴트의 말을 듣고 판단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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